서울시, 전국 최초 외로움 정책 컨트롤타워 '고립예방센터' 문 연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1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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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가구 지원하는 지역 전담기구 지정… 광역-지역 유기적 협력 통해 ‘외·없·서’ 추진
▲ 서울시청

[뉴스스텝] 지난해 10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자체 최초로 시민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겠다며 내놓은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전진기지가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기존 서울시복지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기능과 역할을 전격 확대·재편하여 ‘고립예방센터’를 조성하고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에게 24시간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는 ‘외로움 전담 조직’이다. 시는 지난해 외로움, 고립·은둔 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 그중 하나로 ‘고립예방센터’를 설치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번 재편으로 돌봄 대상자가 기존 중장년 고립·취약가구에서 전 연령대 외로움, 고립·은둔 가구로 확대됐으며, 기능 또한 고독사 예방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전방위 지원하는 광역 컨트롤타워로 커졌다. 시는 고립예방센터 운영을 위해 2개 팀 19명이었던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조직을 4개 팀 30명으로 확대했다.

고립예방센터는 ‘외로움안녕120’과 ‘외로움챗봇’ 운영을 담당하고 고립가구가 사회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끔 돕는 ‘서울연결처방’을 개발·제공한다. 또 지역별 고립가구 전담기구에 대한 지원 등 ‘외로움 없는 서울’에 담긴 과제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게 된다.

먼저 오는 4월부터 외로움 상담콜 ‘외로움안녕120’과 온라인 상담창구 ‘외로움챗봇’이 운영된다. 24시간 전화와 메신저 앱 채팅을 통해 외로운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서적 공감, 지지를 전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일자리·마음 상담, 지역단위 전담기구로도 연계한다. ‘외로움안녕120’은 다산콜센터를 통해 서비스하고, ‘외로움챗봇’은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300평 규모의 외로운 사람을 위한 오프라인 소통·교류 공간 ‘서울잇다플레이스(가칭)’도 마련한다. 여기에서는 마음 증상에 따라 좋은 글귀 등 재치 있는 처방을 제시하는 ‘마음약방 자판기’, 가벼운 먹거리와 외로움 상담을 제공하는 ‘서울마음편의점’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고립가구가 사회로 발을 내딛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서울연결처방’의 개발,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2월 중으로 서울연결처방 서비스를 제공할 기관 30개소를 공모해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연결처방’은 고립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목표로 문화, 예술, 체육 등 활동이나 자기돌봄, 심리 치유, 마음건강 관리 등 고립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연결처방’ 외에도 센터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서울50플러스센터 등 세대별 전담 기관과 함께 협업하여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사회 민간 자원을 발굴하여 고립 또는 고립회복가구와 연계해 주는 복지공동체 ‘아름다운 동행 가게’, 고립에서 벗어난 시민을 마음치유 상담사로 양성하여 사회적 고립가구를 돕는 ‘모두의친구’ 사업도 본격 확대(2024년 18명→ 2025년 50명)한다. ‘아름다운 동행 가게’는 무료 식사·반찬 나눔·운동처방·모임 공간 제공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지역 가게와 ‘나눔협약’을 맺고 고립가구에게 나눔쿠폰을 제공, 지역사회로 나와 이용할 수 있게끔 독려한다. ‘아름다운 동행 가게’ 참여 점포는 시가 나눔 인증현판 부착 등 적극적인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고립예방센터와 함께 지역별 고립가구를 발굴 및 지원, 모니터링 하는 ‘전담기구’를 지정한다. 이 전담기구는 종합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자치구별 1곳 이상, 총 25곳 이상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월 사업설명회와 공모를 거쳐 3월 개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상황에 맞게 여러 공공기관, 유관단체,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자치구별 ‘고립예방협의체’도 구성한다. 민·관이 함께 하는 협의체로, 지역 내 가용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적 고립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힘을 합치게 된다. 예컨대 아파트 관리소장, 부동산중개인, 고시원 총무 등이 평소 업무하며 마주치는 주민 중 고립됐거나 고립 우려가 있는 가구를 발굴해 지역별 고립가구 전담기구 등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광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고립예방센터와 각 지역별로 지정된 고립가구 전담기구와 고립예방협의체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며 고립가구의 지원·발굴을 시작으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게 된다.

김수덕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고립예방센터’는 발굴과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뿐 아니라 외로움, 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외로움 없는 서울’ 실현을 위해서는 촘촘한 정책적 기반과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한 만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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