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도 나무를 심는다…서울시 식목일 맞아 문화예술 환경경영 사례 발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4 09:50:04
  • -
  • +
  • 인쇄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기관, ‘폐기물 감축·탄소배출 저감’ 앞장
▲ 2024년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뉴스스텝] 서울시는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시가 추진 중인 문화예술 분야 환경보호 경영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시는 기후 위기 시대의 문화예술이 단순한 ‘향유’의 대상을 넘어 환경보호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도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전 아래 문화예술 전 영역에서 환경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예술 폐기물 감축 ▴탄소배출 저감 ▴친환경 인프라 구축 ▴자원순환을 위한 공유문화 확산 등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문화예술 기관들은 문화예술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공예박물관의 기획전시 '한국-오스트리아 현대장신구 교류전 ‘장식너머 발언’'이다.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62일간 진행된 이 전시는 준비 단계부터 폐기물 감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여 운영됐다. 전시 구조물을 최대한 간결하게 기획하고 종이 리플렛 대신 QR 안내해설 페이지를 운영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20년, 국내 공연장 최초로 QR 기반 무인검표시스템 ‘스피드 게이트’를 도입하며 공연계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첫 시행 후 공연계 전반에 ‘QR티켓’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서울시는 작년 4월 서울광장에 365일 상시 개방되는 상설무대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설치했다. 반복되는 무대 제작에 다른 예산 낭비와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올해 예정된 대형 야외공연(강변음악회)에서 동일한 무대 설비를 재사용해 무대 제작 시 발생하는 탄소와 폐기물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 문화본부는 매월 발간되던 '월별 문화행사 책자'를 온라인 발행으로 전환하고 어르신과 저시력자를 위한 큰글씨 버전만 최소 수량 제작해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친환경 문화시설’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30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인 동대문 서울시립도서관은 ‘저탄소 목조건축물’로 조성되며, 이는 시가 추진하는 ‘친환경 시범사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목조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2% 수준에 불과하며, 자체 탄소 저장 능력도 갖춘 자재로 평가된다. 2027년 개관을 앞둔 서대문 서울시립도서관은 에너지 효율 설계와 함께 인근 가재울중앙공원과 연계해 녹지 속에서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숲속 도서관’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 두 시설이 상징성과 교육성을 함께 지닌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유일의 공연 물품 공유 온·오프라인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을 통해 공연예술계의 자원순환과 공유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의상, 소품, 대도구 등을 체계적으로 보관-관리-대여-위탁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대여 3,417점(337건), 위탁 1,826점(33건)과 제작비 절감 약 1억 7,800만 원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재단은 각종 유관기관, 행사·축제와 ‘ESG 파트너십’ 101건을 체결하며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 조성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각 문화시설·기관은 자체 캠페인을 통해 사내 ‘제로 웨이스트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향은 매월 둘째 월요일, ‘일회용품 없는 날’을 추진하고, 세종문화회관은 각 부서별 ‘환경지킴이’(16명)을 선정하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시정 정책과 발맞춰 ‘일회용품 줄이기’, ‘종이 없는 회의’도 상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기념품(에코백, 텀블러) 등을 제작하여 지속 가능한 환경 경영이 자연스러운 조직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식목일이 단순히 나무를 심는 날이 아닌, 우리 문화예술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환경 가치를 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 예술가, 문화기관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며 모두가 함께 누리는 ‘푸른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예천군,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당부

[뉴스스텝] 예천군은 가을철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성묘, 농작업, 임산물 채취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으며, 환자의 70% 이상이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풀숲 등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에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예방수칙 준수가

성남시 야외 공공예식장 2곳 운영 "합리적 비용으로 이색 결혼"

[뉴스스텝] 성남시는 결혼문화의 다양성에 부응하고 예비부부의 경제적 부담과 예식장 예약난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지역 내 2곳을 공공예식장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지난해 성남시 혼인건수는 4,551건으로 2022년대비 17.7%가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며 부담이 되고 있다.이에 성남시에서는 △중원구 여수동 시청

아빠가 참여해 바뀐 육아 풍경, 제1기 관악으뜸육아아빠단 특별한 여정 마무리

[뉴스스텝] 관악구가 자녀와 친밀감을 높이고 아빠들의 육아 역량을 강화하여 공동 육아 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한 ‘관악으뜸육아아빠단’ 활동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관악으뜸육아아빠단’은 지역 내 아버지들이 육아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가족친화사업으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됐다.관악구 가족센터가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출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46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