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2025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작가로 김주리, 박경률, 정철규 선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7: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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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 분야 경기 중견작가의 신작 창작활동 지원 및 작품세계 집중조명
▲ 김주리

[뉴스스텝]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정주)은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사업의 2025년 선정 작가로 김주리, 박경률, 정철규 3명을 최종 선정했다. 본 사업은 2021년부터 재단의 예술본부와 경기도미술관이 협력하여 추진해오고 있으며, 도내 중견 시각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신작 창작 지원과 함께 전시·연구를 연계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층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축적된 성취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견작가를 매년 선정해, 안정적인 제작 여건을 마련하는 동시에 그동안 구축해 온 조형 언어와 문제의식을 전시와 연구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지역 예술 생태계에서 중견작가의 역할과 성과를 가시화하고, 관객과 동시대 미술 담론의 접점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추천위원회(김노암, 김보현, 김현주, 신보슬, 최희승)가 추천한 10명의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심의위원단(김선형, 김인선, 백기영, 오세원, 이문정)이 예술성 및 역량, 작업의 지속성과 확장성, 경기도 지역예술 및 동시대 미술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3인을 선정했다. 심의위원단은 특히 명확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작업 세계를 더 깊고 치밀하게 확장해 나가려는 태도, 그리고 중견작가로서의 성취와 동시대 미술 흐름에서의 기여도에 주목했다.

김주리는 흙과 물이라는 재료와 두 재료가 만나 발생하는 순환성에 관심을 두고 조각, 입체, 설치 등으로 표현해 왔다. 흙과 물이라는 원초적 재료는 단단히 구축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침식·풍화·용해를 겪으며 해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는 물질을 수단이 아니라 자율적 행위자로 전환시키는 태도이다. 생성과 소멸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며, 문명적 구조가 자연의 순환 안에서 어떻게 무상하게 귀결되는지를 시각화한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조각을 시간과 환경이 개입하는 개방적 구조로 재정의하며 이는 곧 조각을 매체적 고정이 아니라 생멸의 철학을 사유하게 하는 장치로 확장하는 실험이다. 최근에는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일대에서 장기 프로젝트 《풍화-월산》을 진행 중이며, 야외에 설치된 흙 조각이 비·바람·식물의 작용으로 마모되고 퇴적되는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인간과 문명, 자연의 공진화적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김주리의 작품은 현재 경기도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송은문화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필라델피아 미술관, 미니애폴리스 인스티튜트 등에서의 그룹전을 비롯한 인도 세라믹 트리엔날레, 중국 중앙 비엔날레 등 70여 회에 이르는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여 자신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박경률은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회화 매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다. 특히, ‘그리기’라는 본능적인 행위와 그것을 ‘읽는’ 행위를 매개로 하여, 회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형식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빠르고 강렬한 붓질과 다채로운 색감, 구체적인 형상을 지닌 것 같으면서도 추상을 가리키는 것이 작가의 작품이 지닌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신작 작업에서는 붓질-이동 실험을 통해 회화의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페리지갤러리, 2024년 백아트, 2020년 두산갤러리 뉴욕과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2018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철규는 익숙하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나 보이는 것들을 함부로 내다 버리거나 배제하는 대신 새로운 접점이나 관계를 탐색하는 식으로 그것들을 어떻게든 전체에 포용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작업은 섣불리 단정하고 규정하기보다는 표현 하나하나의 미묘한 뉘앙스를 섬세하게 헤아리고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전체로 나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시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회화에서 시작해 설치작품과 예술프로젝트, 손바느질 실드로잉으로 진화하고 있는 작업은 섬세하고 함축적인 조형언어로 주변부의 작은 목소리들을 따뜻하게 품으면서 다양한 입장들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 실천하고 있다. 2024년 아트스페이스 휴, 2023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 및 갤러리2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두산갤러리, 천안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 기관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서울시, 인천문화재단, OCI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선정 작가 3인에게는 창작지원금 2천만 원을 제공하며, 경기도미술관에서의 기획전 개최와 더불어 심도 있는 작가론/작품론 연구를 함께 지원한다.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업은 27년도 상반기 경기도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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