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 치안지킴이, 기지와 설득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14: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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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동 한 은행 앞 위기 상황… 신속한 대응에 지역 사회 ‘훈훈’
▲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권오경 치안지킴이가 감일 치안초소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침착한 대응과 끈질긴 설득으로 한 시민의 소중한 재산과 가족의 평온을 지켜낸 주인공이다.

[뉴스스텝] 하남시 감일동에서 활동 중인 치안지킴이들이 신속한 판단과 침착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며, 소중한 재산은 물론 한 가정의 평온까지 지켜낸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7일 오후 12시 40분경, 감일동의 한 은행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자주 멈추며 주변을 불안하게 살피는 모습이 감일 치안초소 권오경 치안지킴이와 동료의 눈에 포착됐다.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한참을 망설이던 시민은 곧 은행 쪽으로 향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지킴이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지만, 시민은 조용히 해달라는 손짓을 하며 자리를 피했다.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뒤따랐다.

곧이어 들려온 통화 내용은 “100만 원 먼저 보낼게요. 저 혼자 있어요. 제발 믿어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단순한 금융상담이 아닌 절박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권 씨는 경찰 재직 시절 접했던 보이스피싱 수법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즉시 파악했다. 상대는 ‘아들을 납치했다’며 300만 원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지시에 따르려 하고 있었다.

지킴이 한 명은 즉시 112에 신고하고, 다른 한 명은 은행 진입을 막으며 설득에 나섰다. 피해자는 “이러다 우리 아들 칼에 찔려 죽는다”며 고성을 지르고 치안지킴이를 밀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설득 끝에 자녀의 이름과 학교를 파악해 학교 측과 연락했고, 학생이 무사히 수업 중임을 피해자가 직접 확인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금전적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약 10분간의 짧지만 긴박했던 상황은 치안지킴이들의 침착한 대응과 포기하지 않은 설득으로 마무리됐다. 피해자는 “판단이 흐려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끝까지 붙잡아주셔서 보이스피싱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권오경 치안지킴이와 동료는 “보이스피싱으로 큰 피해를 입을 뻔한 시민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치안지킴이로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감일 치안초소는 감일지구의 치안 공백 해소를 위해 2023년 개소한 시설로, 현재 경찰 2명과 치안지킴이 4명 등 총 6명이 근무 중이다. 초소는 △안전취약지역 도보 순찰 △심야 안심귀가 서비스 △생활 속 위해 요소 점검·신고 등 실질적인 생활안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일선 치안 활동이 단순한 방범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실질적 안전망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앞으로도 공동체의 작은 이상 신호에도 반응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막는 촘촘한 생활안전망을 구축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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