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보호를 넘어서, 자립의 디딤돌로”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가 만들어가는 변화의 현장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5 14:10:09
  • -
  • +
  • 인쇄
▲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가 만들어가는 변화의 현장

[뉴스스텝]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보호를 넘어 ‘회복’과 ‘자립’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 지원 공간이다. 도움이 가장 절실할 때, 갈 곳이 없다는 것 만큼 막막한 일은 없다. 쉼터를 찾는 청소년들은 학대, 방임, 가족갈등, 경제적 위기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때로는 말 한마디 없이 문을 들어선다. 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안전한 의식주와 보호,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이다.

쉼터는 24시간 운영되며 의식주 제공, 건강검진, 병원 진료, 법률지원 서비스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생활지도, 개인 집단 상담, 심리검사 등 정서적 회복을 위한 전문 지원도 병행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자립 진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진로탐색, 적성검사,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 등을 통해 단순 보호를 넘는 삶의 재설계를 돕는다.

교육을 이어가고자 하는 청소년에게는 교통비, 학원비, 교재비 등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성교육, 금연예방교육, 인터넷중독 예방교육 등 현실적인 교육 예방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또한 가족상담  사회복귀 연계 까지 퇴소 이후를 고려한 체계적 지원이 이어지며 퇴소 이후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청소년의 자존감과 사회성 회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쉼터 청소년들의 미술활동 결과물을 갤러리 공간에 전시하여 입소생들 작품에 담긴 상처, 회복,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외부와의 소통 방법으로 사용한다.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진로 탐색까지 아우르는 생활형 자립 프로그램인 쿠킹클래스는 음식을 학습과 소통, 성취의 도구로 활용됨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수원의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 여가 프로그램도 쉼터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쉼터가 위치한 행궁동 일대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공방들이 있다. 이곳에서 체험을 통한 창작 활동에 참여한다. 화성행궁, 전시관, 박물관, 공연장이라는 문화자원을 향유하며 청소년들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동체 속에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청소년들에게 수원이라는 공간을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으로 인식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수원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단지 보호받는 곳”이 아닌,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회복의 디딤돌”로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에겐 단 하루의 머묾이지만, 그 하루가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쉼터는 오늘도 그 하루를 준비하며, 소외된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에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영덕군, 2025년 군수기타기 노인게이트볼·한궁대회 성료

[뉴스스텝] 영덕군은 대한노인회 영덕군지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 군수기타기 게이트볼 및 한궁대회를 영덕군 게이트볼장과 영덕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대한노인회 영덕군지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게이트볼 15팀, 한궁 9팀에 총 350여 명이 참가해 읍·면 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열띤 경기를 펼쳤다.경기 결과 게이트볼 부문은 달산A팀이 우

익산시, 재난위험지역 국가지점번호판 설치·조사

[뉴스스텝] 익산시는 시민의 안전과 긴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국가지점번호판 49개를 신규 설치하고, 기존 설치된 번호판에 대한 일제조사를 추진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지점번호는 한글 2자리와 숫자 8자리로 구성된 10자리 위치표시 체계다. 도로명주소가 없는 산악지대나 공원에서도 조난·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정확한 위치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어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새롭게 설치된 국가지점

광양시, 진상면 지계마을 친환경LPG보급사업 준공

[뉴스스텝] 광양시는 진상면 지계마을에서 친환경 LPG 보급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11월 19일 정인화 광양시장과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한국LPG사업관리원 본부장,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친환경 LPG 보급사업은 2025년 영산강‧섬진강 수계 특별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된 것으로, 총사업비 7억 9천만 원(기금 60%, 시비 40%)을 투입해 진상면 지계마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