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유영선 감독 전격 인터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5 13:10:14
  • -
  • +
  • 인쇄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악의로 고립된 삶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주는 작품.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
▲ [사진 제공 = 케이티시즌]

[뉴스스텝]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유영선 감독이 다양한 스타일의 다채로운 공포를 예고했다.

오는 27일(목) 공개 예정인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감독 임대웅×유영선×이정행×김정민×최윤호, 제공 kt seezn, 기획×제작 (주)코탑미디어×(주)스푸키하우스, 공동제작 (주)케이스토리스튜디오)은 총 6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으로,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공포를 그린다.

‘나 홀로 일상’에 내몰린 현대인들, 소통이 단절된 개인들이 직면한 현실 공포가 기묘하면서도 서늘하게 펼쳐진다.

‘호러퀸’ 서영희를 비롯해 대세 배우 강미나, 사쿠라바 나나미, 권한솔, 장성윤, 정다은이 열연을 예고하며 호러 마니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봉태규, 김호영, 김정팔, 박성일, 송승하 등 연기 고수들까지 가세해 완성도 높은 호러 영화를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까지, 공포 스릴러 장르물에 일가견이 있는 영화 감독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대웅, 이정행 감독의 인터뷰에 이어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에게 작품의 비하인드, 호러 장르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다.

유영선 감독은 ‘화녀’ ‘학교기담: 오지 않는 아이’ ‘디바’ ‘여곡성’ 등을 연출하며 감각적인 호러 세계를 그려왔다. ‘호러 마스터’라는 불리는 유영선 감독은 자신을 ‘호러 덕후’라 칭했다.

호러 장르에 애정이 남다른 유 감독은 “호러 영화는 지금껏 국내에서 마이너 장르로 인식되어 대중적인 입지가 좁다. 호러 영화에 관심을 가진 연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을 도모한다는 것 자체에 동지애를 느끼기 충분했다”라면서 “조금이나마 호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프로젝트였다”라고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에 참여한 이유와 의미를 짚었다.

이어 “‘K-호러’는 비교적 그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습득력’과 ‘응용력’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소재와 주제를 한국적으로 변주하고 그 과정에서 기교를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이 높다”라고 차별점을 짚으며, “다만 아직도 소수의 마이너를 위한 장르로 치부되는 점이 안타깝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K-호러’의 진면목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영선 감독은 ‘6개의 밤’ 가운데, 두 개의 에피소드를 맡았다. 먼저 ‘주문’은 수상한 ‘라스트 오더’를 받게 된 일본인 셰프 메이(사쿠라바 나나미 분)의 이야기다. 매일 평점테러를 일삼는 옆집 여자의 주문과 알 수 없는 시선에 시달리는 메이에게 찾아오는 현실 공포를 담았다.

유영선 감독은 “‘주문’은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 셰프에 대한 이야기로 낯선 환경과 공간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 하고 있다. 최대한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성향을 부각했다. 감정의 깊이 보다는 설정과 기교를 내세운 호러 스타일을 추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자살 충동 위기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SOS 희망의 전화’ 상담사 진경(서영희 분)의 이야기다. 콜센터로 걸려온 전화에서 죽은 동생의 목소리를 듣게 된 진경의 숨겨진 비밀이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는 작품.

유영선 감독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이중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통해 ‘악의로 고립된 삶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주문’과 다르게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해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호러가 되도록 연출했다.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미술과 편집 등 여러 면에서 서로 상반된 지점에 있다”라면서 두 작품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짚었다.

‘호러퀸’ 서영희와의 재회는 기대되는 관전포인트. 유영선 감독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그는 “서영희 배우와는 이미 ‘여곡성’에서 손발을 맞춰본 사이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워낙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배우라서 힘든 신을 찍을 때도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편안하게 만든다”라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여곡성’을 함께 했던 서영희, 박민지, 김희상 배우와 다시 모여 의기투합한 만큼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고, 제 첫 장편 호러 영화였던 ‘마녀(2014)’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상에 인간의 악의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는 주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작품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주문’의 사쿠라바 나나미 배우 역시 티저 포스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영선 감독은 “사쿠라바 나나미 배우는 워낙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캐릭터를 비롯해 본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꼼꼼히 물어보고 습득하는 모습이 좋은 배우”라고 전했다.

스크린이 아닌 OTT 플랫폼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은 감독에게도 새로운 작업이었을 터. 유영선 감독은 “OTT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외부의 간섭이 적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호러 장르는 아무래도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을 쫓을 수밖에 없기에 언제나 심의나 검열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검열은 창작자를 위축시키고 결국 그것은 작품의 한계로 남게 되는데, OTT는 그런 면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채로운 강렬함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최근 대중들의 영상 소비 패턴에 맞춰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시기 적절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의 관전포인트를 ‘각기 다른 감독의 다양한 스타일’로 꼽은 유영선 감독. 그는 “호러는 어느 장르보다 연출자의 스타일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감독의 다양한 스타일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면서 “더불어 ‘주문’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통해, 한 연출자가 과연 어떻게 다른 스타일로 만들었을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오는 27일(목), seezn(시즌)과 지니 TV(Genie TV)를 통해 공개된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함양군, 막바지 농사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당부

[뉴스스텝] 함양군보건소는 가을철 농사 마무리와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11월과 12월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한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농사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농작물 수확과 야외 작업 등이 많아 외출할 때마다 진드기 물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거창부군수, 의료복지타운·화장시설 건설현장 점검

[뉴스스텝] 거창군에서는 지난 11일 김현미 거창부군수가 거창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과 거창화장시설 ‘천상공원’ 건립 현장을 찾아 현재 공정 추진사항과 안전조치 이행사항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이번 현장점검은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사업장의 안전사고 예방과 완벽한 시공을위해 추진됐으며, 시공사와 감리단 관계자로부터 공정 진행사항과 안전관리 계획을 보고 받고 시설물 현장 확인과 안전 위험 요소 점검하는 순으로

‘전북형 늘봄학교’ 우수성 다시 한번 빛났다

[뉴스스텝] ‘전북형 늘봄학교’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2025년 늘봄·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선정’에서 학교 부문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 부문 대상에는 순창초등학교, 우수상에는 고창남초가 각각 선정됐다. 순창초는 ‘온학교·온마을 연계 맞춤형 통합 늘봄 운영’을 통해 학교·지역·가정이 협력하는 통합 운영 체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