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에 멸종위기 맹꽁이 돌아왔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0 11:20:36
  • -
  • +
  • 인쇄
7개 지점서 맹꽁이와 어린개체 확인…서식지 면적 넓혀갈 예정
▲ 익산 왕궁에 멸종위기 맹꽁이 돌아왔다

[뉴스스텝] 익산 왕궁축산단지에서 들리는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생명의 터전'으로의 회복을 알리고 있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폐업으로 비어있는 왕궁축산단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자연환경 복원사업 부지를 점검하던 중 현장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이뤄졌다.

시는 지난 7~8월 진행된 생태조사를 통해 총 7개 지점에서 맹꽁이와 어린 개체를 발견하면서, 이 일대가 안정적인 집단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맹꽁이는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보호종이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오랜 기간 축산업으로 훼손된 182만㎡ 규모의 땅을 수달, 맹꽁이, 삵 등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대규모 국가 시범사업이다.

사업이 완성되면 왕궁은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의 땅으로 재탄생해 전국이 주목하는 자연환경복원 생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현장을 둘러보며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등 정치권의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맹꽁이 서식 확인은 단순한 종 출현을 넘어,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정당성과 시급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생태학적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법적·환경적 명분이 강화된다.

맹꽁이는 국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종인 만큼 왕궁 부지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입증한다.

이는 향후 복원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등 국가 평가 과정에서 보존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복원사업 설계의 실질적 방향을 제시한다.

맹꽁이는 얕은 습지와 일시적 웅덩이,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 서식·번식하는 종으로, 해당 지역이 이미 일정 수준의 수리환경과 생태 연결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에 습지 복원, 생태통로 구축 등 맞춤형 서식지 조성을 포함하면 생물다양성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국가 생물다양성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한민국은 국제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와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에 따라 2030년까지 훼손된 생태계의 30%를 복원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멸종위기종이 자발적으로 돌아온 왕궁은 정책성과와 전시효과를 모두 갖춘 전략적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시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복원사업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고, 왕궁 일원을 국가적 생물다양성 회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실제 맹꽁이 서식지 인근 매입 축사를 속도감 있게 철거해 서식지 면적을 넓히고, 추가 생태조사를 통해 서식지 간 연결성 확보와 안정적인 보전 기반 마련에 나선다.

또한 주민 참여형 생태 보호활동과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맹꽁이 집단 서식은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라며 "이 생태자산을 잘 보전·확대해 지역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복원모델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청주오송도서관 7개관, 어린이 겨울 독서교실 수강생 모집

[뉴스스텝] 청주오송도서관 권역 내 7개관(오송·서원·흥덕·신율봉·강내·옥산·가로수)은 겨울방학을 맞아 독서교실 및 방학 특별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프로그램은 독서교실 7개 강좌, 방학특강 19개 강좌 등 총 26개 강좌로 내년 1~2월 중 강좌당 4~5일에 걸쳐 10명대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다. 과학, 역사, 음악 등 각 도서관의 특화 주제와 어린이들의 발달 단계 및 흥미를 반영해 다양하게 운영될

생활문화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는 제천시문화회관

[뉴스스텝] 제천시는 2025년 하반기 국토부 도시재생 사업 가운데 ‘제천시문화회관 인정사업’이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국비 50억 원을 포함해 총 175억 원이다.이번 사업은 40년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해 온 제천시문화회관의 변화를 이끄는 사업으로, 특히 문화적 갈증을 느끼는 제천시민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천시문화회관 도시재생 인정사업은 ‘제천 생

북구 드림스타트, ‘나만의 크리스마스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뉴스스텝] 울산 북구 드림스타트는 20일 북구청 다목적실에서 드림스타트 아동을 대상으로 주말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크리스마스 만들기'를 진행했다.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드림스타트 초등 아동들을 대상으로 작은 묘목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원예체험을 진행하고, 딸기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통해 요리체험의 즐거움을 느껴 보는 시간도 가졌다.북구 드림스타트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