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F1963 정원' 선정… 도심속 개방 힐링 공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08:15:05
  • -
  • +
  • 인쇄
총 3개의 주제(테마)로 구성… ▲소리길 ▲단풍가든 ▲달빛가든
▲ 'f1963 정원' 사진

[뉴스스텝] 부산시는 'F1963 정원(수영구 소재)'을 부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선정·등록했다고 밝혔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원은 식물, 토석, 시설물 등을 전시·배치하거나 재배·가꾸기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공간을 말하며, 그중에서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힐링은 사회적으로 주요 흐름(트랜드)이 됐으며, 개인적 공간에 대한 요구는 더 증가하는 추세다.

정원은 이런 개인적 공간에 대한 욕구 충족과 치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재평가되며 주목받고 있다.

시 최초로 등록된 민간정원 'F1963 정원'은 복합문화 공간인 'F1963'의 야외정원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F1963’은 고려제강 공장이 처음 지어진 연도 ‘1963’과 공장(Factory)의 ‘F’를 합친 단어로, 2008년 이후 고려제강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이 2016년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활용돼 관람객 17만 명 이상이 다녀간 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6년 건축 새 단장(리모델링) 당시 공간 배치에 정원을 함께 구상해 눈길을 끈다.

건축 후, 잔여 부지에 조경을 도입하는 관행적 형태가 아닌 건축과 조경의 조화를 미리 생각하며 실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곳은 정원 이외에도 전시, 음식점, 서점,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인근 주민에게 무료로 정원을 개방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사회 환원 의지를 엿볼 수 있다.

'F1963 정원'은 크게 ▲와이어를 닮은 대나무 숲인 '소리길' 정원 ▲낮보다 밤이 더 좋은 '달빛가든' ▲그늘과 바람이 있는 '단풍가든', 총 3개의 주제(테마)로 구성된다.

다양한 정원식물과 수경시설, 휴게시설이 함께 어우러져 정원별로 제각각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F1963’의 주차장에서 입구 쪽으로 걷다 보면 초록 이파리가 하늘로 쭉쭉 뻗어 있는 대나무 숲 ‘소리길’이 보인다.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속성을 닮은 대나무 숲길은 와이어 공장의 추억을 가진 ‘F1963’과 잘 어울린다.

입구를 지나 건물 외부 쪽으로 산책하다 보면 폐수처리장에서 생태정원으로 변신한 ‘달빛가든’을 만날 수 있다.

하늘과 작은 연꽃 정원이 어우러지는 공간에 놓인 돌을 이용한 미술작품은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다.

느티나무의 그늘과 단풍을 즐기며, 깊어지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단풍가든’은 작은 공간이지만 번잡한 도심과 단절되는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시 제1호 민간정원 선정 기념식이 오늘(13일) 오전 10시 'F1963 정원'에서 열린다.

박형준 시장, 주종대 고려제강 대표이사, 교수,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증서 전달 ▲정원 라운딩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공공기관이 조성·운영하는 생활정원(부산시 옛 관사 도모헌, 소소풍 정원)을 지정한 바 있으며,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 속 정원문화 정착을 위해 시역내 민간정원 발굴(등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민간정원은 관이 아니라 민간이 만들어 가고 가꾸는 정원으로, 시는 민간정원 제도를 통해서 도심 곳곳의 정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고 정원문화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수 민간정원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며 적극적으로 등록을 권유하고 있다.

민간정원으로 지정이 되면, 시 누리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널리 홍보되며, 식물 보존·증식을 비롯한 정원의 운영관리에 필요한 사항들과 시민정원사와 연계한 각종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민간정원은 개인 정원이므로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지정되더라도 재산상의 불이익이나 제약은 없다.

박형준 시장은 “'F1963'은 문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고 잘 가꾸어진 정원으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져 많은 시민이 찾게 되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부산 제1호 민간정원 선정을 계기로 일상에서 이미 조성된 정원의 아름다움과 효용을 공유하는 정원문화가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관에서 조성하는 공공정원 역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수준 높은 정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원주시,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교육 정책 공모전 추진

[뉴스스텝] 원주시는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을 바탕으로 교육도시 비전을 함께 만들기 위해 ‘원주시 청소년 교육 정책 공모전’을 추진한다.이번 공모전은 경제교육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일환으로,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원주만의 미래 교육 정책을 직접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젝트이다. 단순한 공모를 넘어 청소년이 지역 문제를 분석하고 정책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정책 참여자로 성장할 수

원주시, 백호부대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 홍보

[뉴스스텝] 원주시는 지난 26일 백호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홍보했다.지난 22일 시작된 2차 지급부터는 의무복무 중인 군 장병들이 소비쿠폰을 복무지 소재 상권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로 신청할 수 있게 됐다.이에 원주시는 원활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관내 군부대와의 협조를 통해 사전에 방문일정을 조율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번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가 군

홍성군가족축제 10주년, 1,600여 명이 만든 소통의 무대

[뉴스스텝] 홍성군은 27일 군청 여하정 일원에서 1,6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10회 홍성군가족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2012년 처음 시작한 홍성군가족축제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열려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번 축제는 기념행사·공연·체험·세계음식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기념행사에서는 군수·군의장·국회의원 등이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으며, MG새마을금고 이사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