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1 21:59:15
  • -
  • +
  • 인쇄
2010년에 발굴된 전사자 유해, 고 이우서 하사로 밝혀져
▲ 강원 양구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뉴스스텝] 2010년 강원도 양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21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발굴되었던 6·25전사자의 유해가 고 이우서 하사로 확인됐다.

이번 신원확인은 국유단이 고인의 동생인 이우춘 옹의 유전자 시료를 기동탐문을 통해 채취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개시된 이후 총 183명의 6·25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의 신원은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 자료 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유단이 2013년부터 시작한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 자료 재분석’은 유해발굴 지역의 전사자 자료를 재분석하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사자의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탐문하는 것이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던 7사단 전사자들의 병적자료를 조사하던 중 고인의 본적지를 충남 서산으로 확인했고 서산시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이우춘 옹을 2021년 9월에 방문했다.

형님에 대한 이우춘 옹의 증언과 고인의 병적자료가 정황상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기동탐문관은 이우춘 옹의 동의를 얻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분석결과 2010년 백석산에서 발굴된 유해와 이우춘 옹이 형제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1924년 1월 26일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20세가 되기 전 장남으로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오겠다며 객지로 떠났고 “군대에 가니 혹시 영장이 나오면 군대에 갔다고 전해달라”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고인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장남이 군에 들어가기보다 실종된 것으로 생각했고 북한이나 일본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본 징용자들을 수소문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고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이제는 동생 두 분만이 생존해 계신다.

고인은 1951년 5월에 입대해 제7사단 8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가했다.

고인은 동부전선의 대표적인 전략적 요충지인 백석산 전투에서 교전 중 전사하신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역은 지금까지 16분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어 단일 전투지역으로는 발굴유해의 신원이 가장 많이 확인된 곳이기도 한다.

고인의 유해는 국유단이 육군 21사단 백석대대 장병 100여명과 함께 발굴작업을 진행하던 중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발굴됐으며 고인은 발굴 당시 같은 장소에서 타인의 유해와 함께 발굴되는 일괄유해의 형태로 발굴됐다.

고인의 신원확인 소식에 유가족은 “군에 간 것도 몰랐는데, 전사하셨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고인의 남동생 이우춘 옹은 “처음 형님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믿기지 않았지만,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아보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인의 종손인 이정희 님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온 가족이 우편집배원만 보면 ‘큰할아버님의 소식이 왔나?’하고 지켜봐 왔는데, 이제는 떳떳하게 제사를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며 “큰할아버님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해준 국유단과 국군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하셨습니다.

유가족 시료채취 참여가 절실한다.

이미 유해가 발굴됐지만 비교할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어서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전사자 유해가 1만여 구이며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절실한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와 전사자 유해 소재 제보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며 자세한 사항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 1577-5625로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국민통합의 길, 국민의 ‘진짜 목소리’에서 찾다

[뉴스스텝]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1일 JW메리어트 서울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공동으로 “국민통합의 길, 국민에게 듣다”를 주제로'국민통합 경청포럼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통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각 계 각 층의 의견을 듣는 통합위의 세 번째 컨퍼런스로 국민통합의 정책 방향을 국민에게 듣고 사회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이석연 위원장

기획재정부, 2026년은 선진 국채시장의 원년, 국채시장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

[뉴스스텝] 기획재정부는 12월 11일 15:00, 콘래드 서울에서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제12회 KTB(Korea Treasury Bond)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내년에도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통상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본격 시작되는 4월부터는 우리 국채시장이 획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게 될

지식재산처, 「2025 생활발명코리아」 대한민국 여성발명의 미래를 열다

[뉴스스텝] 수면컨설턴트 최슬기 씨가 개발한 ‘영유아 수면 유도장치’가 ‘2025 생활발명코리아'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회의장상은 산부인과 간호사 오정랑 씨가 개발한 ‘아기 팔베개’에, 국무총리상은 생명공학자 김나영 씨가 개발한 ‘스트레스 자가검사키트’에 돌아갔다. 지식재산처(처장 김용선)가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회장 이해연)가 주관하는 ‘2025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이 1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