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립미술관, 강제 징용‧차별‧학살 등 제국주의 만행 고발 마쓰다 도키코 저항정신, 5‧18에 재조명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9:25:24
  • -
  • +
  • 인쇄
광주시립미술관, 18일 오후2시 하정웅미술관서 국제 학술심포지엄
▲ 포스터

[뉴스스텝] 광주광역시립미술관은 오는 18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 1전시실에서 2025 국제 학술 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의 문학과 생애’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제국주의 시대에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와 강제 징용, 조선‧중국인 학살사건을 세상에 알린 작가 마쓰다 도키코를 통해 아시아 민중의 저항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광주시립미술관과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5·18기념재단,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했다.

학술 심포지엄은 다카하시 히데하루(高橋秀晴) 아키타현립대학교 부총장의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저항의 생애’에 대한 기조 강연과 에자키 준(江崎淳) 마쓰다 도키코회 대표가 발제를 통해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

이어 차타니 주로쿠(茶谷十六) 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 회장이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에 대해 발제한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을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정신을 되짚는다.

마쓰다 도키코는 1905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권운동에 헌신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노동자의 가혹한 노동현실에 접하면서 사회의식에 눈을 떴다. 1928년 독서신문에 ‘출산’이라는 단편으로 입선했고, 같은 해 일본 프롤레타리아 작가동맹에도 가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하나오카 사건과 그 사건의 발단이 된 나나쓰다테 사건의 한국인 노동자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건의 진상규명에 매진하는 등 노동자를 탄압하는 권력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를 통해 마쓰다 도키코는 제국주의 시대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와 강제징용, 조선·중국인 학살사건 등을 세상에 알렸다.

특히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일본제국이 강제 연행한 조선인과 중국인의 강제 징용과 희생의 역사를 기록한 하정웅컬렉션 ‘하나오카 이야기’ 전시회와 연계 개최해 역사적 사건을 미술과 문학으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학술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 심포지엄이 열리는 하정웅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하정웅컬렉션 ‘하나오카 이야기’ 전시회도 열린다.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 작품은 니 히로하루, 다카다이라 지로, 마키 다이스케가 1951년에 제작한 목판화로, 일본제국이 강제 연행한 조선인과 중국인 강제 징용과 희생의 역사를 기록한 작품이다. 2001년 하정웅 명예관장이 기증했다.

하나오카 사건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6월 일본제국에 의해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 수백명이 극심한 학대와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봉기했으나 일본 군경에 의해 419명이 집단 학살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특히 조선인 11명과 일본인 11명이 생매장된 나나쓰다테 사건은 이후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 마쓰다 도키코는 ‘땅밑의 사람들’을 집필한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들이 겪은 아픔과 그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광주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하정웅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정부조직개편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에 맞춰 ESS 에너지자립섬 추진해야”

[뉴스스텝]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무소속, 미평·만덕·삼일·묘도)은 9월 16일 열린 제250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COP33 유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ESS 에너지자립섬’ 정책을 제안했다.송 의원은 “사도와 추도의 송전탑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흉물”이라며 “이제는 송전선 없이도 전력을 자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

경상원, 골목상권 자생력 강화 위한 역량 교육 3회에 걸쳐 성료…도내 상인회 140여 명 참여

[뉴스스텝]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골목상권 상인회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16일 오후 의정부도시교육재단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2025년 골목상권 활성화 기반지원’ 사업 일환으로 노무, 상권 운영 등 다방면에서 상인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2일(수원 컨벤션센터), 9일(안양아트센터)에 이어 이날 교육까지 총 3차에 걸쳐 권역별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 함께 한 경

이재명 대통령, 세종 근무 공직자 격려오찬

[뉴스스텝] 이재명 대통령은 세종청사에서 처음 개최한 국무회의 이후, 각 부처에서 국정과제 및 주요 현안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 공무원들과 따뜻한 오찬을 가졌다.참석자들은 '올해의 근로감독관' 출신 고용노동부 주무관, 강릉 가뭄 현장지원반으로 활동한 소방청 소방경, 해양수산부 직원들의 안정적 부산 이전과 정착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사무관, 공공갈등과 집단민원 해결의 전문가인 국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