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몽골, 화해·상생 교류와 연대 꽃피운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2 19:15:11
  • -
  • +
  • 인쇄
2일 오영훈 지사와 살단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 위원장 면담…양 지역 경험 공유
▲ 몽골 국회부의장 면담

[뉴스스텝]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을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몽골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일 오후 집무실에서 오돈투야 살단(Odontuya Saldan)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 위원장(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몽골 방한단을 만나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낸 양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와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 살단 위원장, 토골두르 간바타르 사무처장 등 8명은 4·3평화공원 및 4·3평화기념관을 벤치마킹하고 제75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몽골 방한단의 제주 일정에는 주한 몽골대사관 자그다그 오운바타르 공사참사관과 한국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송상교 사무처장, 김현준 기획운영관 등이 동행했다.

몽골의 공산화 및 민주화 과도기인 1921~1990년 사이에 국가폭력으로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희생된 ‘대숙청’이 자행됐으며, 이를 조사·보상·교육하기 위한 국가회복관리위원회가 1990년 12월 대통령령으로 설립됐다.

1924년 군주제를 폐지하고 몽골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뒤 우파 추방을 명목으로 대대적인 당내 숙청이 강행됐다.

1930년대 몽골 최고 통치자로 친소련파인 처이발상이 부상하면서 관료, 정당지도자, 귀족, 일부 부족을 ‘반혁명 세력’으로 낙인찍고 특별권한위원회를 설립해 2만 명 이상을 처형했다.

또한 승려들에게 일본 간첩이라는 조작된 죄목을 씌운 ‘일본간첩단 사건(1939~1945)’으로 약 1만 7,000명의 승려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의 767개 사원이 소실되거나 몰수당했다.

몽골 국가회복관리위원회는 희생자 3만 1,000여명 중 2만 7,000여명의 명예회복을 이뤄내는 등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유가족 1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약 50만~100만 투그릭(약 20만~40만 원선)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사실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념비 설립, 박물관 전시, 도서 및 전집 편찬, 다큐멘터리 제작 등 추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원회는 국회 부의장을 위원장으로, 국가위원회 서기, 대통령실 실장, 내각 및 재무부장관, 검찰총장, 대법원 형사재판소장, 국가정보원 국장 등 위원 9명을 대통령이 임명한다.

살단 위원장은 “국가회복관리위원회 설립 이후 해외 벤치마킹과 협력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위원회뿐만 아니라 몽골정부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제주의 사례를 통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으니 많은 도움을 부탁드리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다져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과 유사한 아픔을 겪고 치유해 나가는 몽골은 1998년 ‘정치적 탄압 희생자들 복권 및 보상법’을 제정해 제주보다 앞서 보상을 진행하는 등 성과를 냈다”면서 “오랜 교류의 인연이 있는 몽골과 다양한 교류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는 인권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진상조사를 기반으로 화해와 상생을 이뤄나간 것이 4·3문제를 풀어나가는 첫 단추였다”며 “국가도 보상과 명예회복 조치를 통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살단 위원장은 3일 제75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하며,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몽골 대숙청 특별전시회 개막식이 열린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합천군 합천읍 여성취미교실(요가교실) 개강

[뉴스스텝] 합천읍은 2일 합천복합문화센터 2층에서 수강생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취미교실 ‘요가교실’을 개강했다고 밝혔다.여성들의 건강과 건전한 여가 활동 및 문화적 역량 강화를 위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요가교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설됐으며, 윤이솜 강사의 지도로 올해 12월까지 매주 2회 9시부터 10시까지 합천복합문화센터 2층에서 운영될 계획이다.요가교실 참여자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고양시자원봉사센터, 2026 시민참여 봉사활동 지원사업 공모 진행

[뉴스스텝]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2026 시민참여 봉사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할 자원봉사 단체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시민참여 봉사활동 지원사업은 다양하고 참신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해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모집 대상은 공고일(26. 2. 2.) 이전 고양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회원 수 10인 이상의 자원봉사 단체다. 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김해시, 대만 스타드림크루즈 초청 팸투어 추진

[뉴스스텝] 김해시가 글로벌 크루즈 관광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낸다.시는 대만 대형 크루즈 선사인 스타드림크루즈의 핵심 경영진을 초청해 크루즈 기항지 관광상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스타드림크루즈 빅토리아 부총재를 비롯한 선사 관계자와 대만 유력 일간지 중국시보 관계자 등 7명을 대상으로 김해 팸투어를 실시한다.이번 팸투어는 크루즈 기항지 특성상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