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숨비소리에 담긴 위대한 이야기, 해녀축제 개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1 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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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18회 제주해녀축제·제8회 해녀의 날 기념식 성황리 개최
▲ 제18회 제주해녀축제

[뉴스스텝] 세대를 잇는 숨비소리와 함께 제주해녀축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숨비소리, 위대한 해녀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18회 제주해녀축제와 제8회 해녀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의 가치를 기리고, 척박한 바다에서 삶을 이어온 해녀들의 공동체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서순실 심방이 해녀 안전조업과 도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녀굿을 봉행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경북 포항·거제·부산에서 온 출향해녀와 전국 각지 해녀들이 참여한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고, 한수풀해녀공연단의 무대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해녀문화 계승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선 해녀들에게 ‘모범해녀 표창’을 수여하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에서 “해녀는 이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인의 자랑이 됐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최근 독도에서 진행된 제주해녀 물질 시연을 언급하며 “해녀는 항일투쟁의 선두에 섰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린 어업의 최전선 역할을 해왔다”며 “해녀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공연과 교류를 통해 더욱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다짐했다.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회장은 “제주 해녀는 제주인의 자랑이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 세계 해양문화의 꽃”이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제주 바다 사랑, 공동체 정신 계승, 해녀문화 보존·전승, 후배 해녀 육성, 세계화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축제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영화배우 송지효 씨가 ‘해녀불턱 토크쇼’에 현직 해녀들과 나란히 앉아 해녀 체험담을 들려줬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해녀의 삶을 직접 경험한 인연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송지효 씨는 “한 달가량 해녀를 경험했는데, 첫째 이모가 해녀이고 어머니가 수영 선수여서 물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며“해녀 삼촌들이‘숨을 참고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말씀에 큰 의미가 담겨 있고, 그렇게 살아온 해녀 삼촌들이 너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위대한 유산을 꾸준히 지켜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해녀는 물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진행됐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부대행사로 열린 해녀 경연 3종에서는 신구 해녀들이 한 팀을 이뤄 릴레이 경기, 골든벨, 수중 보물찾기를 통해 단합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가상현실(VR) 체험·해녀스튜디오·숨비소리길 플로깅·해녀마블 게임 등도 인기를 끌었다.

보말죽, 성게국수, 소라꼬치 등 향토 먹거리 장터는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구좌지역 상점 영수증 이벤트와 큐알(QR)코드 보물찾기 행사도 함께 진행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한몫했다.

해녀박물관과 산지천갤러리 일대에서는 독도 물질 사진전, ‘섭지 해녀우다’ 사진전, ‘나의 어머니 제주해녀’ 사진전, 해녀바당 작품전 등이 열려 해녀의 삶을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도내 6개 수협과 100여 개 어촌계 해녀 500여 명, 전국 해녀 50여 명, 도민과 관광객까지 3만여 명이 함께 어우러지며 해녀문화의 가치와 미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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