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문화 발전 위한 민관협력…'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에 강석근 '지구의 언어' 선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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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리지 작가 유족의 기부로 시작된 민관협력 공예상…157개 응모작 중 강석근 '지구의 언어' 선정
▲ 수상작 – 강석근 작가

[뉴스스텝] 서울시는 26일 15시 30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으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를 선정했다.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우리나라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故)유리지 작가(1945~2013)의 뜻을 기리고 한국 공예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2023년 제정됐다.

또한 이 상은 서울시가 제정해 운영 중인 표창 중 기부에 의해 제정된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로, 유리지 작가의 유족들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작가의 작품 327점과 30년간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의 운영 기금 9억 원을 기부했다.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36일간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157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공예·미술·무형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20건의 결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는 한국 전통 함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작가 본인의 인상적 기억과 감성이 담긴 ‘바람, 파도, 바위’ 등을 나무로 조형화하고 지구를 구성하는 자연 물질인 금속, 옻칠, 돌 등으로 작품의 질감과 색을 드러냈다.

강석근 작가는 2021년 로에베(LOEWE)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2021년 룩셈부르크 아트 프라이즈(Luxembrug Art Prize)를 수상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온양민속박물관 ▴호림박물관 ▴빅토리아앤앨버트뮤지엄(영국) ▴리트베르크박물관(스위스) 등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다.

심사위원단은 “백골 제작의 공법이 특수하고, 국내 최초로 목기에 옻칠 열경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주었다. 또한 몇 가지 광물질을 이용하여 표면에 낸 빛깔이 작품에 예술성을 더했다”라고 평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 다음 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심사위원 자격이 주어졌다. 또한 후원기관인 ‘유리지 공예관’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시테 데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s)’ 레지던시 프로그램 3개월 참여 기회와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트로피 제작은 고(故) 유리지 작가의 후배이자 동료 금속공예가인 서도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트로피는 유리지 작가가 생전 즐겨 작업하던 ‘새싹’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망치로 두들기는 정교하고 섬세한 수작업을 통해 유리지 작가를 오마주하는 동시에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공예정신을 담았다.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점은 8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무료로 전시된다. 금속, 도자, 유리, 목,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9월 6일 연계프로그램으로 수상 작가 강석근과의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한다. 이번 ‘아티스크 토크’는 국제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를 맞이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아트위크(9.2.~9.8.)’ 기간을 더욱 특별하게 꾸며줄 예정이다.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강석근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와 이번 수상작 '지구의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고, 시민들은 작가와 소통하며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27일 09시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프로그램 메뉴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민관이 협력해서 제정한 서울시 최초의 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이 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공예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해 우리 공예 문화의 발전과 세계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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