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조선 왕비 인장,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5 18:30:11
  • -
  • +
  • 인쇄
조선시대 왕비의 공무용 인장인 ‘내교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69호 지정
▲ 내교인․소내교인, 높이 (좌) 2.9cm, (우) 5.5cm, 황동, 조선후기, 한성백제박물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69호

[뉴스스텝]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 중인 ‘내교인(內敎印)’이 지난 11월 16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69호로 지정됐다. ‘내교인’은 조선시대 왕비가 공무에 사용한 결재용 인장이다. 이번 ‘내교인’의 유형문화재 등록은 한성백제박물관 소장품이 처음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다.

이번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내교인’은 2018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발굴됐고, 2020년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기관’인 한성백제박물관이 재위임받은 유물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중인 ‘내교인’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제작본이다. 현전하는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인 내교인이 있으나, 이는 조선시대가 아닌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특별시 문화재 지정 고시에서는 ‘내교인’의 문화재 지정 사유에 대해 ‘내명부 수장으로서 왕비의 지위와 역할을 비롯하여 왕실의 인장 제도, 전각, 금속공예 등 왕실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내교인’이 왕비의 결재용 인장임을 보여주는 근거는 인장에 새겨진 ‘內敎(내교)’라는 글자 때문이다. 조선시대 왕실 여성의 인장에 새겨지는 글자는 신분에 따라 달랐는데 대비는 ‘慈敎(자교)’, 왕비는 ‘內敎(내교)’, 세자빈은 ‘內令(내령)’으로 나뉘었다.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내교인’은 형태가 유사하고 크기가 다른 2점이 세트를 이루고 있어, ‘내교인’과 ‘소내교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인장 손잡이 부분은 앉아있는 동물의 모습이다. 친근한 형태가 마치 강아지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 동물은 옛 조상들이 상상의 동물로 여겼던 사자이다.

‘내교인’의 재질은 황동이다. 큰 인장은 너비 4×4cm, 높이 5.5cm이며, 작은 인장은 너비 2×2cm, 높이 2.9cm이다.
‘내교인’ 손잡이 사자 도상(圖像)의 근거는 고종 시기 왕실의 보인(寶印)과 부신(符信)을 정리해 간행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내교인의 도설, 만든 재료, 세부 크기, 그리고 손잡이 부분의 동물이 사자임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 ‘내교인’의 유형문화재 지정은 ‘내명부’ 수장으로서의 왕비의 지위와 왕실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한성백제박물관은 앞으로도 서울의 발굴유물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공박물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한 해를 빛낸 경상북도 일자리 창출 우수 시군 선정

[뉴스스텝] 경상북도는 23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2025 경상북도 일자리 대상 및 제8회 경북지역 인적자원개발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올 한 해 경상북도가 일자리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협력해 온 우수 시군, 기업, 개인을 발굴·포상하고, 경북지역 인적자원개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서는 경상북도지사 표창,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표창, 한국

전북특별자치도, ‘2025 하우와우 미래캠프’ 성과보고회 개최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는 23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온누리홀에서 ‘하우와우 미래캠프 운영지원 사업’ 2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하우와우 미래캠프 운영지원 사업’은 2024년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 추진된 지·산·학 협력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는 전북도 자체사업으로 전환해 2기 과정을 운영했다.멘토–멘티 매칭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멘토링을 통해

“좋은 일은 나눌수록 커진다” 정읍시 농업기술센터, 성과 시상금 지역사회 환원

[뉴스스텝] 정읍시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고의 농촌진흥기관으로 인정받은 데 이어, 그 결실을 시민들에게 환원하며 나눔 행정의 본보기를 보였다. 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공무원 직원 일동은 23일 정읍시장실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성금 200만원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이용관 소장을 비롯해 농촌지원과장, 기술보급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