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마을 우리 손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요일마다 집게 드는 주민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1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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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동 주민주도 ‘금 나와라 뚝딱’ 눈길, 마을 안전‧청결 가꾸는 공동체 활동 자리매김
▲ 수완동 ‘금 나와라 뚝딱’ 및 마을제설단 활동 사진

[뉴스스텝] “주민이 버린 쓰레기, 주민이 줍는다.”

금요일이 오면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마을을 누비는 ‘노란 조끼’들.

마을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가꾸자며 매주 ‘마을 대청소’에 나서고 있는 광산구 수완동 주민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완동이 주민 자발적 참여와 실천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는 ‘금 나와라 뚝딱’이다.

‘금 나와라 뚝딱’은 ‘금요일에 나와라 뚝딱 청소하자’의 줄임말로, 주민이 마을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공동체 프로젝트다.

지난해 1월을 시작으로 수완동 주민들은 매주 금요일 주요 상권, 거리, 공원 등 장소를 정해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수완동을 돌다 보면 노란 조끼를 입고 땀을 흘리며 청소하는 '금 나와라 뚝딱' 참여자들을 볼 수 있다.

활동은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쓰레기, 환경 관련 주민 불편이나 민원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주 활동할 장소가 정해지면, 주민대표인 ‘도장 도깨비’가 오픈채팅방에 집결지를 공지한다.

올해 1월까지 활동한 횟수는 총 45회. 누적 참여자는 2,000여 명으로 매회 평균 40여 명, 많을 땐 100명이 넘기도 한다.

이들이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6만 7,200L. 거리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줍고, 낙엽을 치우는 것은 물론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빗물받이를 점검하며 쌓여있는 오물을 치워 침수를 예방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덕분에 금요일만 되면 나타나는 ‘노란 조끼’는 이제 수완동에서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책임지는 ‘마을 지킴이’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의 ‘우리동네 분리배출 클라스’ 평가에서 수완동은 ‘금 나와라 뚝딱’의 성과로 분리배출 우수동에 선정되기도 했다.

엄마 손을 잡고 매회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손유나(10) 양은 “내 방 청소보다 마을 청소가 더 재밌다. 쓰레기봉투를 채우고 나면 너무 뿌듯하다”면서 “친구들에게도 ‘금 나와라 뚝딱’을 같이 하자고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 나와라 뚝딱’으로 다져진 수완동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은 눈이 많이 내린 겨울철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수완동 통장단, 지역자율방재단을 중심으로 주민 100명이 ‘마을제설단’을 꾸려 눈이 많이 쌓이거나 얼음이 생긴 길목을 치우고 정비하고 있는 것.

지난 3일부터 광주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마을제설단에 참여한 주민들은 아침 7시마다 언덕길, 응달 지역을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펼쳤다.

추위에도 이웃의 보행 안전을 위해 애쓰는 마을제설단에 감사 인사를 하거나 “고생한다”며 따뜻한 차를 전하는 주민도 있었다.

마을제설단에 참여한 정오례 수완동 통장단장은 “어느 곳이 응달지고 위험한지 가장 잘 아는 우리가 나서야 내 가족, 이웃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설단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며 “계속 많은 눈이 내려 지치긴 하지만 길을 지나면서 많은 분이 건네준 감사 인사와 응원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임은진 수완동장은 “금 나와라 뚝딱부터 겨울철 마을제설단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바꾸는 주민들의 활동과 참여가 지속되고, 다양한 형태로 확산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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