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두 아픔의 기억, 하나의 ‘평화교육’으로 잇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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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제주교육청, 지역의 아픈 역사 ‘평화 ‧ 인권 교육’ 공동 연수
▲ ‘2025년 여순 10·19와 함께하는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에 참여한 전남‧제주 교원들이 제주4‧3평화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스스텝] “분단의 그늘 속에서 억울하게 쓰러진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0~12일 전남 지역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20명이 제주를 찾았다. 목적은 하나, ‘기억하고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전라남도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2025년 여순 10·19와 함께하는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가 제주4·3 유적지 일대에서 2박 3일간 진행됐다.

이번 연수는 2021년 체결된 ‘여순10·19 및 제주4·3 평화·인권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계기로 추진됐다. 전남‧제주교육청은 아픔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교육 현장에 확산하는 데 뜻을 모았다.

첫날, 연수 참가자들은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양조훈 전 4·3평화재단 이사장의 특강을 통해 4·3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공원을 직접 걸으며 희생자들의 흔적을 마주했다. 저녁에는 제주 현장 교사들이 참여한 ‘4·3수업사례 공유’ 시간이 이어졌다. ‘노래로 풀어가는 4·3 교육’ 등 창의적 수업 사례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튿날과 마지막 날엔 다랑쉬오름, 북촌, 낙선동, 관덕정 등 4·3 유적지를 탐방하며, 눈으로 보고 발로 걷는 역사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이상언 전 4·3유족회 상임부회장과 오승국 전 4·3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의 생생한 설명은 현장의 아픔을 실감케 했다.

또한, 김지영 국립통일교육원 교수의 특강에서는 ‘평화통일 공감’을 주제로,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평화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단지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걸음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연수 후 만족도 조사에서 “현장과 이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고, 감동적이었다”, “가르치기 전에 반드시 와야 할 곳이었다”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심치숙 교육자치과장은 “이번 연수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여순과 4·3이라는 두 비극의 역사적 공통점을 연결해 평화와 인권, 통일교육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체험 중심의 평화교육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의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전했다.

전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은 앞으로도 역사와 평화를 잇는 교육적 연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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