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에는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와 소쩍새가 살아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3 17: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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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들의 자원 활동으로 남산,용산가족공원의 야생조류 지속적 정기적 모니터링 실시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새호리기 짝짓기 모습(공원의 새 모니터링단 고미화 사진제공)

[뉴스스텝] 남산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이자 내국인들에게는 쉼터의 역할을 하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녹색 숲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남산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야생조류를 관찰하고 남산 숲의 생태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보전하기 위해 ‘공원의 새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공원의 새 모니터링단’은 2016년부터 운영된 공원 내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남산의 자연과 조류생태에 관심이 많은 시민을 대상으로 야생조류에 대한 이론과 현장 탐조를 병행한 교육을 통해 공원에 서식하는 조류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단은 관련 협회에서 활동하는 회원, 미술 치료사, 숲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새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모여 활동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오전 남산공원(남산북측순환로, 남산야외식물원)과 용산가족공원 내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좌우 25m 이내에서 관찰되는 조류들을 소리와 쌍안경을 활용해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

‘공원의 새 모니터링단’은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재개되어 활발한 탐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새매, 새호리기, 참매, 흰꼬리수리,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과 꾀고리, 휜눈썹황금새, 청딱다구리, 동박새, 산솔새, 뻐꾸기 등 서울시보호종·기후변화지표 종과 그 외 곤줄박이, 박새, 딱새 등 터를 잡고 서식하는 텃새까지 약 63종의 야생조류들이 관찰됐다. 이는 남산이 야생조류들의 서식 환경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6년 남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의 번식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멸종위기 Ⅱ급이면서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의 번식을 관찰했고 2019년 번식기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호리기의 짝짓기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특히 올해에는 과거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 부지였던 용산가족공원까지 조류관찰 대상지를 확대하여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산처럼 숲으로 울창한 환경이 아니라 비교적 새가 없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용산가족공원에서도 새매,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관찰됐으며, 물총새, 꾀꼬리, 오색딱다구리 등 서울시보호종과 검은이마직박구리, 왜가리, 중대백로, 꾀꼬리 등 기후변화지표 등 약 47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특히 남산과 달리 용산가족공원 내에는 넓고 큰 호수가 있고 공원 인근 한강이 인접해 있어 하천, 호수 등에서 서식하는 왜가리, 중대백로를 추가로 관찰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에 참여해온 봉사자들은 “어릴 적 뛰어놀던 남산에는 어떤 새들이 있나 늘 궁금했다.”면서“우리가 기록해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을 보며 남산의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기여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이들 궁금해한다. 그럴 때면 공원에서 관찰된 새 이름과 습성들을 알려드리곤 하는데 시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특히 멸종위기종 새호리기의 짝짓기 하는 모습을 선명하게 봤을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하재호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환경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야생생물이 멸종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공원이 새들에게 삶의 터전 그리고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풍부한 생명력을 가진 남산 숲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방제 등 다각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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