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정확한 학생유발률!개교 후 증축 유발과 특혜 시비 요인으로 작용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6:35:38
  • -
  • +
  • 인쇄
부산시의회 박중묵 의원, 시정질문 통해 학생유발률 산정의 문제점 지적
▲ 최근 30년간 ‘초․중․고’ 학생수 변화

[뉴스스텝] 학교설립 과정에서 학교의 규모를 결정하는 ‘학생유발률’이 명확한 기준 부재로 동일시기/인근지역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확한 유발률 산정으로 인해 신설 학교가 학생수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증축 등 과밀해소 목적의 부수적 예산 투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신설 초등학교의 과밀해소에 투입된 예산은 331억 원 규모이다.

부산시의회 박중묵 의원(동래구 제1선거구)은 9월 6일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시교육청의 학생유발률 산정의 정확도가 부실하고 기준이 불명확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시구조의 변화와 함께 전국 최대의 학생수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부산은, 타 지역에 비해 학교설립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학생수용 규모에 대한 정확한 산정이 중요하다.

도시 구조 변화에 학교 배치가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곳곳에서 과밀학급에 대한 민원과 학교 신증설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면 구도심 지역에서는 소규모학교가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가 동시에 생겨난다. 부산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2010년 35곳(11.7%)이던 소규모학교는 올해 85곳(27.9%)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부정확한 학생유발률 산정으로 인해 개교 직후 증축공사 등이 이뤄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설립된 부산지역 초등학교 5곳 ‘모든’ 학교가 개교 직후 증축 및 모듈러교실 설치 공사를 추진했다. 과밀해소를 위해 소요된 교육청 자체예산은 331억2천만 원 규모이다. 5곳 중 1곳을 제외한 4개 초등학교는 개교한 지 1년 내에 실시됐다. 반면, 부산시교육청에서는 ‘교육부의 과밀학급 기준 변경’이 주된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박중묵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 주된 원인을 부산시교육청의 ‘학생유발률’ 추정 오류로 지적했다. 학생유발률이란 신도시 및 주택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대당 평균 학생수 비율’을 의미하는데, 만일 2천세대의 아파트라면 △유발률 ‘0.2’를 적용할 경우 예상학생수는 400명, △‘0.25’ 적용 시에는 500명으로 계산된다. 즉, ‘0.05’의 차이가 ‘100명’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학교설립에 있어 학생유발률의 정확도를 확보하는 것은 이후 증축 등의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다.

박중묵 의원이 분석한 ‘최근 5년간 주택개발사업지 학생배치 협의자료’에 따르면 현재 부산시교육청의 학생유발률 산정 작업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동일 학교에 배치된 인접 사업지임에도 불구하고 △A초 경우 ‘0.19~0.25’, △B초는 ‘0.23~0.34’ 등 부산 곳곳에서 일관되지 않은 적용 사례들이 다수 발견됐다. 민원을 사유로 학생유발률을 대외비로 관리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이러한 비공개 행정은 오히려 학생배치 문제에 대한 학부모 및 공동주택 사업자의 불만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특혜 등의 의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의원은 학생유발률의 정확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개선책으로 △주기적 정책용역 실시, △학생유발률 공개를 통한 투명성 확보,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학생수요예측’/‘학생배치’ 업무 일원화, △학생수요예측 업무 전담을 위한 통계분석전문가 배치 등을 제안하고, 조속한 추진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부산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학생수가 감소되면서 상대적으로 타 지역보다 학교수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도시 및 재개발지역의 학교 설립은 수요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들쭉날쭉한 유발률 적용은 증축 등의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교육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며, 사업자들에게도 특혜 소지로 작용될 수 있는 만큼 교육행정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파주시, 자활참여주민 '서로에게 쉼이 된 따뜻한 가을 나들이' 운영

[뉴스스텝] 파주시는 파주지역자활센터가 지난 26일 ‘징검다리 두손모아 사업단’참여 주민 40여 명과 함께 운정동 일원에서 공동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자활사업단은 저소득층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제공, 직업훈련,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공동체형 사업단이다. 이번 활동은 바쁜 자활근로 일정에서 잠시 벗어나 참여 주민들이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쉼을 건네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진행됐

시흥시 은행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은인가게 찾기 캠페인'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나서

[뉴스스텝] 시흥시 은행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월 24일 은계지구 상가 일대에서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주민 참여형 후원 활동을 장려하는 ‘은인가게 찾기 캠페인’을 진행했다.행사 당일 협의체 위원들은 은계지구 내 음식점과 카페 등 상가를 직접 방문해 어려운 이웃 발견 시 제보 방법을 안내하고 홍보 전단을 배부하는 한편, 복지사업 후원 참여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캠페인 결과 일부 상가는 정기

군포시 산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랑의 김치 전달'

[뉴스스텝] 군포시 산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월 25일,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45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김장철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리였다.산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손연섭 위원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과 따뜻함 속에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이웃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