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 깊은 울림 남기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6:00:39
  • -
  • +
  • 인쇄
37개 문중 참여·가족 체험 확대·야간 퍼포먼스로 의병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 깊은 울림 남기다

[뉴스스텝] 2025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가 깊은 울림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대가면 도남리 의병창의마을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화려한 규모보다 ‘의병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되살린다.’는 의미를 중심에 둔 문화예술제로,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의병 관련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성주처럼 가족 참여형 복합문화예술제로 재구성해 발전시킨 사례는 드물다.
특히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는 경북에서 가족 체험 중심의 복합 문화예술제 형태로 의병 정신을 축제화한 대표 문화예술행사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점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는 성주 지역 의병 후손 문중의 참여가 한층 더 확대됐다. 지난해 36개 문중이 함께했던 데 이어, 올해에는 37개 문중이 동참해 의병의 후예들이 직접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전통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문중 스스로가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축제가 지역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축제는 특히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많은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머물며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의병복 시착, 활쏘기, LED 배지 만들기, 의병길 걷기, 역사 포토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확대되면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또한 의병창의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천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모았다. 단순한 판매 행위를 넘어 공동체 정신과 나눔의 가치를 지역 주민이 직접 실천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야간 프로그램도 있었다. 임진왜란 속 어둠을 헤치고 나라를 지켜낸 의병을 “한 줄기 빛”으로 표현한 레이저 퍼포먼스는 전통적 역사 소재가 현대 기술과 만나 새로운 무대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람객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의병 정신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감각 속에서도 충분히 공감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틀간 이어진 축제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성주가 가진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고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문중과 지역민, 청년, 예술인이 합심해 축제를 만들어 가는 구조는 전국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성주임진의병문화예술제가 가진 정신적 깊이와 차별성을 잘 보여준다.

성주임진의병정신문화연구회 배재국 회장은 “의병창의마을에서 후손과 주민, 예술인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행사를 완성해 가는 이 축제는 성주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의병 정신을 현대적으로 잇는 대표 행사로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체험 프로그램 강화와 레이저 퍼포먼스 등 올해 도입한 다양한 시도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축제의 중심 가치인 의병 정신을 미래세대와 지역 공동체로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성주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의병 정신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성주의 방식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감동으로 남았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베트남 입맛에 착! 김천포도, K-Market에서 달콤한 상륙”

[뉴스스텝] 김천시는 11월 18일 베트남 하노이 K-Market 본사에서 김천 신선농산물의 해외시장 개척과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K-Market과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김천 포도 판촉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출 협약식에는 배낙호 김천시장, 고상구 K-Market 회장, 이승우 김천시의회 부의장, 김응숙 시의원, 최진호 새김천농협조합장, 김태훈 경

경상원, ‘전통시장·골목상권 매니저 교육’ 졸업식 개최…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뉴스스텝]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원장 김민철)은 ‘2025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매니저 역량강화 교육 졸업식’을 20일 성남상권활성화재단 다목적강당에서 개최했다고 전했다. ‘매니저 역량강화 교육’은 도내 전통시장·골목상권을 이끌 매니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으로, ‘2025년 매니저 육성·지원사업’ 일환으로 선발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상원 김민철 원장을 비롯해 경기

부산시의회 이복조 의원,“건설폐기물의 순환골재 활용 촉진”을 위한 조례 개정

[뉴스스텝] 부산광역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복조 의원은 11월 20일 제332회 정례회에서 부산시의 건설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부산광역시 순환골재 등의 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이번 개정안은 순환골재와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의 의무사용 비율 확대,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우수 개인·기관에 대한 포상 근거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현행 순환골재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