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아이를 낳는 고통과 같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9 15: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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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박물관 건립 산고(産苦)
▲ 제17회 평택박물관 포럼

[뉴스스텝] 평택시 문화예술과 박물관팀에서 주최한 ‘제17회 평택박물관 포럼’이 지난 26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강연은 현재 을지대학교에서 관혼상제와 의례, 문화유산, 독립운동사 등 근현대 민속학을 교육하는 김시덕 교수가 초청됐다.

김시덕 교수는 안동대학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고 1992년 석사학위를 취득, 200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에서 '한국 유교식 상례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전통적 상장례와 민속문화, 근현대 역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을 거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에 참여했으며, 전시운영·교육·연구기획·조사연구과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남시 박물관 설립 및 운영위원, 비교민속학회 이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집필위원, 국립민속박물관 민속대백과사전 집필위원, 서울특별시문화재위원, (사)규암독립사상연구소 부소장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당시 기억을 회고하며 다양한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박물관의 컨셉을 명확히 구축하는 것, 박물관 건립과 관련된 다양한 관계부서 및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위원회 위원들의 전문성과 지식,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시의 운영과 유물 수집 등 박물관 본연의 기능에 대한 충고도 놓치지 않았다. 전시 기획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벤치마킹 등 사례조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해 낼 뿐만 아니라 이를 전시에 반영하기 위해 연출자, 시공자가 되어 그들과 토론하고 논쟁하며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이 마치 ‘산고(産苦)’와 같다고 표현하는 강사의 말을 듣자 포럼의 주제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기초단체 등 지역에서 설립하는 공립박물관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과 지역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당초의 목적과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 일반적인 전시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와 지역만의 특성을 발굴·전시해 대중들에게 잘 전달이 됐을 때 비로소 브랜드(Brand)가 확립될 것임을 강조했다. 충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평택만의 역사, 평택만을 위한 박물관을 만들 때 가능할 것이라 했다.

2024년 1월 17회를 맞이한 평택박물관 포럼은 평택시에서 추진 중인 평택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다방면의 전문가를 초청, 그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2022년 9월부터 매월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과 박물관팀 관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시덕 교수를 모시고 중요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평택박물관 건립 과정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또한 박물관 건립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는 훌륭한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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