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 특별전 '백제금동대향로3.0-향을 사르다'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1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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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으로 느끼는 백제금동대향로


[뉴스스텝]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 특별전 '백제금동대향로3.0-향을 사르다'[2023. 9. 23~2024. 2. 12]를 개최한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10주년 기념 특별전 ‘백제금동대향로’, 20주년 기념 특별전 ‘하늘에 올리는 염원, 백제금동대향로’를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향(香)’에 주목하여 백제금동대향로의 연구 성과를 3.0으로 업데이트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의 향 문화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우리나라의 향 문화는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향로와 향 문화’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찾은 백제의 또 다른 향로와 우리나라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향로를 한데 모아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다. 또한 백제금동대향로의 향을 구현하고자 향기 작가와 함께 백제의 향을 재해석하여, 전시 공간을 센테리어(Scenterior)했다.

영상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에는 백제금동대향로의 상면에 있는 연기 구멍부터 시작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향’을 강조하고자 제작한 영상으로 3D로 구현해낸 향연(香煙)과 백제금동대향로 속 세상을 휘감아 도는 카메라 워킹으로 백제금동대향로의 미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도입부를 지나면 백제금동대향로와 마주하게 된다. 백제금동대향로 외곽에 배치된 전시설명 패널에는 12개의 해시태그(#)가 표시되어 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마주한 관람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호기심을 해시태그(#)를 통해 해소하도록 연출한 것이다.

12개의 해시태그(#)로 풀어보는 향로의 세계

#1993. 12. 12. 날씨 맑음,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를 발굴한 국립부여박물관 조사단의 모습과 발굴 이후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를 소개한다. 그리고 두 겹으로 쌓인 원형 공간에 백제금동대향로를 전시하여 발굴 당시의 감동을 전달한다.

#86개의 얼굴, #61.8cm의 백제, #백제금동대향로의 도상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향로의 연꽃잎 한 장 한 장, 산봉우리 하나하나에는 86개의 얼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작은 도상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3D 디지털 돋보기’ 키오스크를 마련했다. 수풀에 숨어 있다 불쑥 튀어나오는 멧돼지의 다급한 표정, 느릿느릿 따라오는 사람을 뒤돌아보는 개의 발랄한 표정, 아름다운 곡조를 음미하는 악사의 황홀한 표정을 마주하면 백제인이 꿈꾼 이상세계의 평온함과 생동감이 물씬 느껴진다.

#12개의 천공, #남아 있는 흔적들, #백제금동대향로의 제작과정에서는 용 뿔에 남은 절단 흔적, 받침대 물결 사이의 비짐, 확장한 연기 구멍에 남은 도금 흔적 등 향로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최근에 이루어진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분향 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백제금동대향로의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무왕 35년, 행향하다, #향로의 종류, #백제의 또 다른 향로, #고대의 향에서는 백제의 또 다른 향로와 우리나라의 향로의 종류를 소개한다. 그리고 고대의 기록과 고고·미술 자료에 보이는 고대의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침향, 유향, 백단향 등의 고귀한 향을 즐기며, 향으로 심신을 치유하고 간절한 소원을 하늘에 전달했던 고대인의 마음을 느껴보길 바란다.

전시 관련 이벤트도 준비했다. SNS에 전시 관람 소감을 게재하면, 전시 공간에 연출된 향이 담긴 향갈피(시향지+책갈피)를 증정한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마주한 감동을 자신의 공간으로 가져오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향갈피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을 18cm로 축소하여 형압 가공했다. 책에 끼워두면 향이 더 오래 가며, 디퓨저로도 사용할 수 있다.

‘향’은 설레면서 그리운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순식간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6세기 중반, 전쟁의 참패와 성왕의 죽음으로 위태롭던 백제에 마음을 움직이는 향은 상처받은 백제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심어주었을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가 건네는 ‘치유’의 향이 관람객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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