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기쁨과 눈물의 역사를 되새긴다”땅끝해남의 특별한 광복절맞이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4:40:56
  • -
  • +
  • 인쇄
75회째 맞는 화산면 광복절 체육대회, 옥매광산 추모제도 19일 개최
▲ “기쁨과 눈물의 역사를 되새긴다”땅끝해남의 특별한 광복절맞이

[뉴스스텝] 제79주년 광복절,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 땅끝해남에서 기쁨과 눈물의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연달아 열린다.

해남군 화산면에서는 화산면민의 날 기념식 및 광복기념 체육대회를 광복절인 15일 화산초등학교에서 개최한다. 화산면의 광복기념 체육대회는 광복 다음해부터 열려 벌써 75회째를 맞이했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매년 면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광복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 농사일을 손에서 놓은 주민들은 다같이 광복절 만세삼창을 외치고, 음식을 나누면서 마을별 체육대회로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와 큰 가뭄이 들었던 1968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사태, 최근의 코로나19를 제외하고는 거른 적이 없는 전통의 체육대회는 70~80년대까지만 해도 42개 마을에서 50여개의 축구팀이 출전할 정도로 면민들의 열기가 높았다.“명절 때는 못와도 광복절 체육대회는 참석한다”고 할 정도로 각지의 향우들까지 고향방문의 계기로 삼을 만큼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2005년부터는 면민의 날을 8월 15일 광복절로 옮겨 함께 치를 정도로 화산면민들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인선 화산면체육회 회장은“민간의 주민들이 주축이 돼 수십년 이어온 광복절 행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농촌 인구가 줄면서 체육대회 규모가 줄고 출전 선수들은 고령화 되었지만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는 그날의 감격을 함께 하는 것은 우리 고장만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제22회 화산면민의 날 및 제75회 8·15 광복기념 체육대회는 어김없이 열린다. 14일 면민노래자랑과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된 전야제를 시작으로 15일에는 면민과 향우 1,000여명이 참여하는 광복절 기념 화산면민의 날 및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행사가 있다면 아픈 역사의 기억을 되새기는 희생자 추모제도 열린다.

19일에는 황산면 옥매광산에서 황산옥매광산 광부 118인 합동추모제가 개최된다.

옥매광산 광부집단수몰사건은 일제강점기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광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에 집단 수몰된 사건이다.

해남 황산면과 문내면 등의 광부들은 일제강점기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군사시설인 굴을 파는 일에 강제 투입됐다가 해방이 되자 어렵게 배를 구해 고향으로 돌아오던중 추자도 앞에 이르렀을 때 큰 불이 나고 118명의 광부들이 수몰되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유족들도 고향을 떠나면서 남아있던 몇몇 유족이 돈을 모아 광부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945년 8월 23일(음력 7월 16일)에 합동 제사를 지내오던 중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 지역의 뜻있는 이들이 힘을 보태 합동추모제가 성사됐다.

군민 1인 1만원 성금 모금을 통해 추모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일제 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희생자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는 계기도 되고 있다. 합동추모제는 광부들이 고향을 떠났던 황산면 옥동리 삼호선착장에서 열린다.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으로 현재도 바닷가에 위치한 광물창고와 산속의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이 남아있다.

해남의 광복절 기념행사는 군민들이 주도하여 오랜기간 이어져온 자생적 행사로, 광복의 주인공이었던 군민들이 광복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해남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서부터 시작한 호국의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주민들이 스스로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온 특징이 있다”며“땅끝해남에서 시작한 광복의 함성이 나라사랑의 진정한 마음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의의를 전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비보이즈, K리그2 ‘그리너스 뮤직 페스티벌’ 첫 게스트 출격!

[뉴스스텝] 신예 보이그룹 비보이즈(BE BOYS)가 첫 게스트로 K리그2 ‘그리너스 뮤직 페스티벌’을 빛냈다.비보이즈(윤서, 구현, 민준, 학성, 타쿠마, 원천)는 지난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0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FC와 충북청주 경기에 초청받아 시축에 나섰다.이날 비보이즈 멤버 6명 전원이 시축을 맡아 의미를 더했으며 관중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특히 이번 홈

강북구의회 정초립 의원, 함준호 장군 추모식서 기념비 환경개선 성과 전해

[뉴스스텝] 서울시 강북구의회 정초립 의원(미아동·송중동·번3동)이 지난 11일,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함준호 장군 추모식’에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함준호 장군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영웅으로, 장군의 숭고한 희생을 후대에 전하는 기념비가 강북구 삼양로159나길 4-7에 위치해 있었다. 그동안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백번의 추억’ 김다미의 마음도, 신예은의 진실도, 모두 늦어버린 고백 타이밍, 허남준의 선택은?

[뉴스스텝] JTBC ‘백번의 추억’ 김다미가 둘도 없는 친구 신예은을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신예은도 어긋났다. 허남준에게 버스 안내양이란 사실을 고백하기 전, 정체를 들킨 것.지난 2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 연출 김상호, 제작 SLL) 4회에서 한재필(허남준)의 쪽지는 고영례(김다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엄마(김정은) 간병을 해야 하는 자신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