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청와대, 파란 기와집 역사 이야기` 발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5 14: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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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주제로'서울역사강좌'시리즈 제16권 '청와대, 파란 기와집 역사 이야기'발간
▲ 서울시청 전경

[뉴스스텝] 서울역사편찬원은 청와대 권역의 역사를 담아낸 서울역사강좌 제16권 '청와대, 파란 기와집 역사 이야기'를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04년부터 서울시민의 역사교육과 역사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서울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2016년부터는 서울역사강좌의 내용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강의 내용을 대중 교양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서울역사강좌 제16권 '청와대, 파란 기와집 역사 이야기'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의 역사와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청와대의 역사를 시대별, 사건별로 나눠서 살펴본다. 또한 현재 청와대 경내에 남아 있는 건물과 각종 시설, 문화유산의 연혁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청와대 권역이 국가적 위상을 지니게 된 시점은 언제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인 고려 문종~숙종 대에 남경 천도가 추진됐고, 지금의 경복궁 북쪽 후원에서 청와대 일대에 걸친 지역에 남경 궁궐이 자리하면서 우리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원 간섭기에 남경은 한양부로 격하됐지만 고려 말로 갈수록 한양의 중요성은 점점 부각됐다. 특히 풍수지리상 한양은 최고의 명당으로 여겨졌고, 조선의 창업으로 새 시대를 연 태조 이성계는 백악을 주산으로 삼아 한양에 도읍을 마련하게 된다.

백악 아래에 경복궁이 자리한 이후, 지금의 청와대 일대는 궁궐의 배후 공간으로 기능했다. 조선시대 왕은 이곳에 자신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공신과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회맹단이라는 제단을 쌓고, 공신회맹제라는 특별한 의식을 거행했다. 회맹단이 위치한 곳이 경복궁 뒤쪽 신무문 밖, 즉 지금의 청와대 자리였다. 청와대 일대가 비단 제왕에게만 허락된 공간은 아니었다. 백악 자락의 수려한 풍경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남긴 글과 그림을 통해서 조선시대 도성민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청와대 일대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종 연간, 임진왜란 이후 폐허가 된 경복궁 중건이 이루어지면서, 경복궁 후원 영역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초기 경복궁이 미치지 못했던 영역으로 중건 경복궁의 후원이 과감하게 확장됐고, 그 후원의 중심이 경무대였다. 이곳에서는 과거 시험과 순사 훈련 등 문과 무가 짝을 이루는 국가의 주요 행사가 주로 거행됐다.

일제 강점 치하에서 경복궁이 훼철 당하면서 경무대 일대는 운동회나 유치원 원유회가 개최되는 등 기존의 공간 목적과는 다르게 변질됐다. 나아가 1939년에는 경복궁 후원에 조선 총독의 관저가 들어서면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 되어버림과 동시에 권부의 중심으로떠오르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경무대는 미군정 하지 중장의 관저로 사용됐고,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한국 정부로 이관된 경무대는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로 계속 이용되면서 대한민국 정치 행정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1961년, 윤보선 대통령은 당시 김영상 서울시사편찬위원회(현재의 서울역사편찬원) 위원의 제안에 따라서 경무대 대신 ‘청와대’로 그 명칭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청와대 시대를 열게 된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특수성 탓에 일반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제한적이나마 청와대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국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1968년 1·21사태 이후 청와대와 북안산과 인왕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이 요새화되는 과정 속에서 일반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 들어 청와대는 점차 국민의 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국정 목표 아래, 국민에게 전격 개방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 파란 기와집 역사 이야기'는 약 천 년간 청와대 권역에 새겨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고지도 및 화첩 등을 풍성하게 수록하여 유물 속에 담긴 청와대 권역의 옛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현재 청와대의 모습을 촬영한 현장 사진을 통해서 청와대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서울역사편찬원의 2023년 하반기 서울역사강좌 교재로도 사용된다.

이 책은 8월 25일 이후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의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여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에도 무상 배포될 예정이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누구나 알고 싶어 했지만, 아무도 알기 어려웠던 공간인 청와대의 역사를 이번 서울역사강좌 제16권에 담아 냈다.”고 밝히며, “이 책이 오랜 세월 국가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한 청와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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