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혼수품 -장·농·함-’ 대구근대역사관 2023년 세 번째 기증유물 작은전시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4 1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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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품인 장·농·함을 기증자의 사연과 함께 만나보고 당시의 염원이 목가구에 어떻게 표현됐는지 소개
▲ 포스터

[뉴스스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9월 5일부터 11월 12일까지 1층 상설전시실 ‘명예의 전당’ 앞에서 기증유물 작은전시 ‘어머니의 혼수품 –장·농·함-’을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기증유물 작은전시에는 몇 년 전 기증받은 목가구(의걸이장, 이층농, 함)를 사연과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품은 시집오면서 혼수품으로 가져와 사용했던 것으로, 장롱같은 목가구는 그동안 공간적 제약으로 소개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증유물 작은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의걸이장의 주인은 기증자(구지윤)의 할머니(홍은자)로, 80세에 돌아가실 때 며느리에게 물려주셨는데, 생전 가장 예뻐했던 손녀의 이름으로 기증했다. 이층농의 주인은 기증자(이민자)의 친정어머니(이재규)로, 외할아버지가 논을 팔아 혼수품으로 장만했던 것이라고 한다. 함의 주인은 기증자(김봉순)의 시어머니(이위한)로, 시집올 때 혼수품으로 갖고 왔던 함을 돌아가실 때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기증자들은 집안의 소중한 유물이 대구의 공립박물관에서 오래 보관되면서 전시·교육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목가구는 제작할 때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금속으로 장식하고 꾸미기도 했는데, 목가구에 꾸며진 문양과 장식을 통해 당시 시집을 보내는 부모의 염원인 딸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해당 문양이 목가구의 어느 부분에 부착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유물 기증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대구근대역사관은 5명에게서 96점을 기증받았다. 김영옥 씨는 일제강점기의 지도·엽서·필름 등을 기증했고, 권오찬 씨는 일제강점기 일본어 교재인 '수증일어대해(修增日語大海)'를, 김지수 씨는 1970년대 라디오, 박미연 씨는 1980~90년대의 공연과 전시 팸플릿을, 남명걸 씨는 화폐와 버스 토큰을 기증했다. 대구향토역사관은 권달삼 씨로부터 조선시대 교지를 기증받았다. 기증 유물은 앞으로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방학기간까지 연장한 ‘그리운 학창시절, 추억의 책장’ 기증유물 작은전시(‘23.5.2.~8.27)는 8월 27일 종료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자료를 전시하여 세대 간에 추억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제공했다. 학교 관련 자료 30여 점을 소개한 이 전시에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져, 모두 2만여 명이 관람했다.

대구시 공립 등록박물관 3개관을 총괄하고 있는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그옛날 어머니께서 시집올 때 가지고 왔던 혼수품인 목가구를 감상해보는 전시를 마련했는데, 전시를 보면서 가족과 전통해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대구근대역사관을 비롯한 3개관에서는 기증유물 전시를 비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박물관에 자주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기증을 통해 대구 역사자료를 확보하여 기증자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며, 유물에 담긴 대구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니, 유물 기증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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