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 “출동보다 빠른 설득, 전화기 앞 기지 빛났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14: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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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 내근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 내근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뉴스스텝]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 형사지원팀에 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60대 남성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 25. 14:08경 형사지원팀 A 경사는 “남편이 출근 중,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 같다. 계속 통화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남편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것 같다.”라는 피해자 아내의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A 경사는 신고자를 상대로 남편의 연락처와 직장 정보를 확인하고, B 경장은 그 정보를 이용하여 신고자의 남편 C 씨에게 통화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C 씨가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다급한 마음에 ‘C 씨에게 걸려온 전화는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으나 C 씨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약 10여분 동안 수십 번 전화 시도와 메시지 전송 끝에 신고자의 남편과 통화 연결됐으나 남편 C 씨는 B 경장의 말을 믿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B 경장은 다시 C 씨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여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으나 다시 전화를 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우선 동남경찰서 형사과 형사지원팀에 근무하는 경찰관임을 밝히고 “전화 끊지 말고 저랑 통화해달라. 경찰관 말을 믿어야 한다.

선생님은 지금 보이스피싱 범인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라며 차분하게 설득하며 “지금 그 사람들과 통화를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배송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라는 답변이 있었다.

B 경장은 신용카드 배송을 빙자한 보이스피싱범들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설명해주면서 “방금 통화했던 사람들이 선생님에게 했던 말과 제가 드리는 말이 똑같을 것이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해 봐서 그들의 수법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금융감독원 직원이나 검사가 아니라 보이스피싱범이다.

자칫 선생님께서 모아 놓은 전 재산을 잃을 수 있다”며 C 씨를 계속 설득했다.

C 씨는 B 경장의 말을 믿는 눈치였다. 그러나 전화를 끊으면 다시 보이스피싱범인들의 겁박에 다시 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C 씨를 설득하여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A 경사는 그 위치로 파출소 경찰관들을 출동시켰다.

현장 경찰관들이 C 씨를 대면할 때까지 전화 통화를 계속하면서 보이스피싱범들의 접근을 막아 결국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C 씨는 자신이 신청한 적 없는 신용카드가 명의 도용되어 배송됐다는 집배원의 전화를 받고, 동인이 알려주는 전화번호로 전화했더니 금융감독원 과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

금융감독원 과장으로부터 “C 씨가 범죄에 연루되어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협조하라”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고, 보관하고 있는 돈을 한곳으로 모아 놓아라”라는 지시를 받고, 자신의 예금을 해약하여 2,500만 원을 한 계좌로 모아 놓고,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던 순간이었다고 진술했다.

C 씨는 포기하지 않고 거듭 자신을 설득한 B 경장 덕분에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B 경장은 보이스피싱 전문 수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내근 직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첫째,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금융감독원에 전화해보라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하시고,

둘째, 금융기관 및 수사기관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만약을 대비하여 ‘시티즌 코난’ 앱을 활용하여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악성 앱, 원격제어 앱을 탐지하여 삭제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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