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새해 소원 담은 ‘달집태우기’ 장관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14: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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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600인분·부럼주머니 1000개 모두 소진
▲ 아산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새해 소원 담은 ‘달집태우기’ 장관

[뉴스스텝]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11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에서 '2025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축제'가 한파를 뚫고 성황리에 열렸다. 최저 기온 영하 7도의 강추위에도 2천여 명의 방문객이 외암마을을 찾아 대보름 축제의 정취를 즐겼다.

축제는 마을 입구 장승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장승제'로 시작됐다.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초헌관으로 유교식 제례에 참석했다.

장승제 제례관을 맡은 외암마을보존회 이양선 이사는 “외암마을에서 80년 넘게 살았지만, 경칩이 지난 정월대보름까지 마을 지붕에 눈이 쌓인 모습은 처음 본다”면서 “이 추운 날씨에도 마을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아산시는 “마을 주민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준비한 오곡밥 600인분과 부럼주머니 1,000개가 모두 동이 났다”면서 “이날 하루 2천여 명이 외암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 방문객이 많았으며, 연 만들기·제기차기·윷놀이·군밤 체험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했다.

이날 축제의 백미는 해 질 무렵 펼쳐진 달집태우기였다. 볏짚과 생솔가지, 대나무로 만든 거대한 달집에는 가족 건강부터 자녀 대입 성공, 로또 당첨과 세븐틴 콘서트 당첨까지,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수천 장의 소원지가 걸렸다. 조일교 권한대행, 이규정 외암마을 보존회장, 맹의석 아산시의회 부회장 등이 달집에 불을 붙이자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았고, 시민들은 곳곳에서 탄성을 지르며 장관을 감상했다.

달집태우기는 아산소방서와 경찰서의 협조로 철저한 안전관리 하에 진행됐다. 소방차량이 현장에 대기했으며, 시는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조일교 권한대행은 “달집의 불길과 함께 액운이 사라지고 새해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 “아산시는 ‘2025-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외암마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암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외암마을 풍습에서 기인했다. 현재는 외암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 주관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아산시 대표 정월대보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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