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출토 동물 뼈’ 분석 나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3: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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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동물 뼈, 무엇을 알고 있을까?
▲ 집수지 출토 조개껍데기

[뉴스스텝]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10년간의 몽촌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자연과학분석을 실시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백제왕도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몽촌토성(백제 왕성)과 ▴석촌동 고분군(백제 왕릉지구)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이어 오고 있다.

백제 왕성이었던 ‘몽촌토성’에서는 1980년대 발굴조사 당시 몽촌토성 내 저장구덩이, 남문 터 안쪽 연못 등에서 400여 점의 동물 뼈가 출토된 바가 있다. 또한 2013년부터 한성백제박물관이 조사 중인 북문 터 안쪽에서도 1,500~1,600년 전의 거대한 ‘물탱크’인 집수지와 포장도로의 배수로, 저장구덩이 등에서 400여 점의 다양한 동물 뼈가 출토됐다.

먼저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1차 동정 분석을 거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첨단 기기를 활용한 자연과학적 분석을 더한다. 또한 더욱 심층적인 파악을 위해 인문학적 자료 조사와 학술적인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종합적인 뼈 분석에 나선다.

동물 뼈를 비롯한 유기물은 공기에 노출되면 잘 썩지만, 공기가 차단된 장소에서는 온전한 상태로 남는다. 동물 뼈 이외에도 씨앗, 나무, 꽃가루 등 다양한 유기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1차 동정 분석 결과 소, 말, 돼지, 멧돼지, 사슴, 개, 꿩뿐만 아니라 심지어 곰과 개구리도 확인됐다. 이 중에서 가축으로 사육했던 소, 말, 돼지의 뼈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또한 생선 뼈와 조개껍데기도 출토됐는데, 대부분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되는 해양 생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동물 뼈 중에서 가축의 뼈가 가장 많다는 것은 고대 사람들이 가축 사육에 적극적이었음을 말해주는 사례다. 또한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얻은 동물 자원을 식용으로 쓰거나, 가죽, 뼈, 뿔, 발톱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도구를 제작하기도 했다.

1차 동정 분석을 거친 동물 뼈는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보다 더 심층적으로 조사된다. 안정동위원소분석, DNA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뼈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본다.

안정동위원소분석은 해당 동물이 섭취한 식량자원을 밝혀내 가축화된 동물인지, 야생동물인지를 알려준다. DNA분석은 성별과 친연관계 등을 더욱 자세히 파악하여 이 동물의 출생지와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은 뼈의 절대연대를 알 수 있어 육안 관찰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을 더욱 분명히 할 수 있다.

또한 몽촌토성의 동물 뼈를 통해 고대인의 의례 행위를 추정할 수 있다. 일상적인 행위로 보기 어려운 특수한 행위가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인문학적 자료 조사와 학술적인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관한 연구 이외에도 백제 왕릉지구인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화장 인골’에 대해서도 학제간 융합연구를 실시 중이다. 백제의 장례 문화 연구에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향후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고대인(人)’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역사성을 강화하는 발굴조사를 이어 나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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