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둘리 살던 '쌍문동' 100번째 신속통합기획…1,900세대 주거단지로 재탄생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3: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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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 3년 반 만에 대상지 172개소 중 100개소 완료, 주택공급 18만 호
▲ 위치도(도봉구 쌍문동 81 일대 68,735.5㎡)

[뉴스스텝] ‘신속통합기획’ 도입 3년 반, 서울시가 100번째 기획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총 18만 호의 주택공급 계획이 확정, 그 사이 ‘신속통합기획’은 양적 성과와 더불어 수요 맞춤형 주거 공급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간 기획 등 명실상부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사로 자리매김 했다.

서울시는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안 확정으로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된 노후 저층 주거지는 역사·문화·교육 자원을 살린 1,900여 세대 규모 미래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을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자치구-주민이 원팀(One team)을 이뤄 복잡한 정비사업 프로세스를 하나의 통합 기획으로 엮어내는 절차다.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주민을 서포트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약 2년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2021년 9월 본격 도입된 이후, 이번 ‘쌍문동 81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으로 서울 시내 대상지 총 172개소 중 100개소에 대한 기획이 마무리됐다. 기획 완료된 100개소는 현재 ▴정비계획 수립 중인 곳 54개소 ▴정비구역 지정 23개소 ▴조합설립인가 18개소 ▴사업시행계획인가 등 5개소로 신속통합기획과 함께 후속 절차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100번째를 맞은 신속통합기획이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닦아준 데 이어 다채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공공·전문가·주민이 함께하는 도시정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 전문가, 관계부서 등 약 2천 회에 달하는 소통을 통해 ▴도시규제 합리화로 사업 지원(미아동 791-2882, 가리봉 중심1) ▴소외지역 정비 지원(창신숭인, 창신9·10) ▴수변감성도시 조성(쌍문3구역, 여의도 시범) ▴기반시설 통합적 도시 정비(공덕7, 서계동33, 청파2) 등 도시공간의 품격을 향상시켰다.

신속통합기획 100번째 대상지 ‘도봉구 쌍문동 81 일대’는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교, 정의여중·고교와 접해 있어 자연 및 교육 환경이 우수한 데다 4호선 쌍문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잠재력이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되어 왔다. 대상지는 과거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경직된 용도지역 규제로 인한 사업성 부족 등으로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 개발이 정체된 지역으로 지난해 3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시는 대상지가 ‘서울의 옛 정취와 신(新)경제 중심지가 만나는 주거지’라는 특성을 감안하여 기획안에 쌍문역세권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개발계획 수립, 지역 역사·문화·교육 자원을 활용한 주거환경 조성, 새로운 도시구조에 맞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및 보행체계 마련,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담았다.

첫째로, 대상지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개발사업과 창동·상계 신(新) 경제중심지에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용도지역 상향(제2종7층/제2종→ 3종) 및 경관계획을 수립했다. 또 노해로변에는 기존 상권을 고려한 상업가로를 조성,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상지 인근 쌍문역을 중심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화사업(준주거, 최고46층) 2개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1km 반경 내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서울아레나, 창동차량기지 개발, GTX-C 등)에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는 점을 감안해 계획을 수립했다. 간선도로(노해로/도봉로)가 교차하는 정의여중사거리→쌍문근린공원 방향으로 열린 경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도시 통경축과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했으며 사거리변에 공원을 조성해 노해로 상업가로와 연결, 지역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특히 시는 이번에 주변 도시 여건과 어우러지는 규모 있는 개발을 유도, 개발이 취소된 2017년 계획과 비교해 ▴용적률 240%→ 300% ▴최고 18층→ 39층 ▴744세대→ 1,900여 세대로 사업성을 대폭 향상시켜 사업이 재개될 수 있게끔 동력을 확보했다.

둘째로 대상지 내 존치시설이자 서울미래유산인 ‘함석헌기념관’을 비롯해 도봉 문화예술인마을, 초·중·고교 등 대상지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교육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단지를 계획했다.

주민이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석헌기념관과 연계한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기존에 문화예술인마을 골목길을 따라 공유업무·문화정보 교류공간 등 주민공동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한신초교와 정의여중·고교 연접부에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도 계획했다.

마지막으로 차량 주진입로인 노해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대상지 남측 도심공공주택사업 시행과 연계하여 2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4차선→ 6차선)하고 통학로로 사용되는 서측 노해로55길을 확장해 차량과 보행 동선을 분리, 안전한 통학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쌍문동 81 일대의 정비계획이 빠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로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가 가능해지면서 사업 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지는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에 착수해 전문가 검토회의, 주민간담회와 설명회를 거쳐 9개월 만에 기획을 완료했으며, 올해 중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서울 시민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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