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교수의 논문, ‘출토문헌고문자연구소 20주년 논문집’에 실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12:50:05
  • -
  • +
  • 인쇄
중국 푸단대학에 설치된 고문자 고증학 분야 세계적 저명 연구소
▲ 출토문헌고문자연구소 20주년 논문집

[뉴스스텝] 경상국립대학교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김혁 교수가 갑골문을 연구하면서 새롭게 해독한 글자 관련 논문이 중국 푸단대학(复旦大学) 출토문헌고문자연구소(出土文獻與古文字研究中心) 20주년 기념 논문집 《광화향일신(光華向日新)》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푸단대학 출토문헌고문자연구소는 2005년에 상하이 푸단대학에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 고문자 고증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연구소로 알려져 있다. 출토문헌고문자연구소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연구소 기념 논문집을 출간했는데, 김혁 교수의 갑골문 해독 논문이 연구소 20주년 기념 논문집에 실린 것이다.

김혁 교수의 논문은 '釋殷墟卜辭中所見的“歺+爿”和“歺+疾”'이며, 김혁 교수가 해독한 갑골문은 아래 두 가지 글자이다(사진 3 해독 갑골문 두 가지 글자).

이 글자에 대해서는 최초 청나라 저명 고증학자인 왕국유(王國維, 1877~1927)가 葬(매장할 장)으로 해석했다.

그 이후 세계적인 갑골문 연구자들은 이에 동의하기도 하고, 두 가지 글자가 서로 다른 글자라 하기도 하며, 여러 의견이 분분하여 명확한 해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혁 교수는 관련 갑골문 탁본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 글자들이 들어간 문장의 문법적인 분석과 자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두 가지 글자가 사실은 동일한 글자의 다른 서사체인 이체자(異體字)에 해당하며, 분명한 의미는 ‘질병에 걸려 죽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死(죽을 사)자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 근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신의 한수는 아래 탁본에 나와 있는 글자를 기존의 모든 갑골문 연구자들이 잘못 해석한 것을 김혁 교수가 찾아내 바로잡은 것이다(사진 4. 갑골문 탁본 사진).

왼쪽은 실제 갑골문 탁본이고, 오른쪽은 칭화대학(清華大學)의 저명 갑골문 연구가인 황톈수(黃天樹)가 이를 손으로 모사한 것인데, 황 교수는 탁본을 잘못 보고 엉뚱하게 疾(질병 질)자로 잘못 모사했다.

탁본의 해당 글자는 황 교수뿐만 아니라 역대로 류자오(劉釗), 차오진옌(曹錦炎) 등 다른 연구가들도 모두 疾(질병 질)자로 잘못 보았다. 왼쪽 실제 탁본의 해당 글자는 김혁 교수가 정확하게 “歺+爿”의 글자로 본 것이, 이 글자를 ‘질병을 원인으로 하여 죽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김 교수의 의견이 확실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근거이다.

아래는 김혁 교수의 정확한 판독에 의한 모사이다(사진 5: 김혁 교수의 정확한 판독).

김혁 교수는 “이 글자의 새롭고 정확한 해독으로 왕국유의 학설이 잘못됐음을 지적함과 동시에, 해당 글자를 통하여 갑골문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혁 교수는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甲骨文異體現象研究》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푸단대학 대학원에서 《甲骨文形體的分類與分析》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 고문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출토문헌 자료인 갑골문의 자형 분석과 고증을 통한 해석이며, 지속적으로 어려운 고문자를 연구하여 해독하는 중이다.

중국 고대문자 관련 강의와 한자 전반에 대한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 발표한 갑골문 衝(찌를 충)자에 대한 새로운 해독의 논문인 '釋甲骨文中的“衝”'은 한국인 최초로 갑골문의 난자(難字)를 해독한 것으로 중국 고문자 연구의 대가들에 의하여 다수 인용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 출토문헌의 새로운 세계》, 《한자, 그것이 알고 싶다》, 《고대 근동과 중국, 문자와 문헌 전통의 형성》 등이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영양교육지원청, '2025 행복한 아버지학교 연수' 통해 학부모 교육 실시

[뉴스스텝]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은 9월 15일 19시 영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중・고 희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5 행복한 아버지학교 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9월 15일, 9월 22일 2일 동안 총 4시간으로 진행한다. 이번 연수는 학교와 학부모 간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자녀교육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 및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했다. 그리고 학부모의

금천구의회, 제257회 임시회 마무리…추경 의결·민생현안 대응 촉구

[뉴스스텝] 서울특별시 금천구의회는 15일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13일간의 임시회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총 32건의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 본회의에 앞서 엄샛별 의원이 홈플러스 시흥점 폐점과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민 생활 안전망이 붕괴될 중대한 사안”이라며 금천구청의 적극적이고

아산시의회 탄소중립특위, 종이 없는 친환경 회의로 탄소중립 사업 업무보고 청취

[뉴스스텝] 아산시의회 ‘아산시 탄소중립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종이 없는 친환경 회의 방식으로 탄소중립 관련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 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특별위원회는 김미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미성 부위원장, 윤원준 의원, 김희영 의원, 김은복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서 각 부서의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김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