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선시대 최고 관청 역사유적광장으로 시민 품에…의정부지, 18일 시범 개방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7 12:45:57
  • -
  • +
  • 인쇄
보존처리 후 복토로 유적 보존과 함께 건물지 초석 재현 등 최적의 관람환경 마련
▲ ‘의정부’터 현장 전경

[뉴스스텝] 조선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그 위상에 따라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 자리에 위치했던 ‘의정부’터(의정부지, 議政府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약 8년간의 발굴·정비 노력을 거쳐 국가유산 사적 ‘의정부지’를 연면적 1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하고, 18일부터 시범 개방해 시민들을 맞이한다.

의정부지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 년에 걸친 서울 역사의 층위를 간직한 장소다. 4년에 걸친(2016년 ~ 2019년) 발굴조사를 통해 지난 100여 년간 땅속에 묻혀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들이 확인됐다. 이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조선시대 중앙관청들이 있던 자리는 오늘날 대부분 고층 건물이나 도로 등으로 바뀌어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정부지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 배치와 규모 등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성과를 거뒀다.

조사를 통해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협선당(찬성(종1품)·참찬(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여러 재상들의 사무공간)이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로 발굴됐다. 정본당 뒤 후원에는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었던 흔적도 확인됐다.

또한 일제가 1910년 의정부 자리에 건립했던 옛 경기도청사의 건물지도 발견됐다. 의정부지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품고 있음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시는 의정부지를 발굴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을 보존처리 후 복토하고, 방문객들이 의정부에서 발굴된 건물들의 본래 위치와 형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초석 재현 및 흔적 표시를 통해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했다.

시는 설계 단계부터 문화유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또한 발굴 유적을 원형대로 보존·정비하고, 유적 보호와 최적의 관람환경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논의를 거쳐왔다.

역사유적광장을 찾는 방문객은 건물지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의정부의 후원(後園)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는 문헌자료와 발굴 성과에 기초해 의정부의 옛 경관을 구성했을 상징적 수목을 심어 시민들이 도심 속 푸른 자연을 느끼는 동시에 의정부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24시간 활짝 열려 시민들을 맞이한다.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시민들의 불편 사항 등을 접수하고 보완해 오는 7월 중순에 정식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자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라며,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이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많이 방문하셔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목소리를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예산군보건소, ‘건강도시 예산’ 군민건강강좌 성료

[뉴스스텝] 예산군보건소는 지난 7일 예산군문예회관에서 열린 ‘건강도시 예산 군민건강강좌’가 군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 △건강생활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아산병원 내과 우창윤 교수를 초청해 ‘미운 우리 혈당 – 병원에서 못 듣는 당뇨·고혈압 없이 건강하게 사는 법’을 주

세종시교육청, 이음교육 모델 발굴 지원을 위한 공동연수 실시

[뉴스스텝]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유ㆍ어ㆍ초 이음교육 모델 발굴 지원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공동연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이하 유보통합)이 지향하는 이상적 모델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유치원ㆍ어린이집ㆍ초등학교 간 관계 증진과 의견공유를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연수에는 세종시 관내 초등학교 교장(교감), 유치원ㆍ어린이집 원장(원감)과 업무 담당 교사, 세종시육아종합지원

논산 선샤인랜드 1950스튜디오, 전통과 감동이 어우러진 마당극과 체험행사 개최

[뉴스스텝] 논산시와 논산문화관광재단(이사장 백성현)은 오는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선샤인랜드 1950스튜디오에서 ‘스튜디오1950 풍류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 공연과 시민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복합문화행사로,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이 될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오후 13:00~17:00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메인 공연으로는 전통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