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순천 송광사 침계루' 등 조선후기 사찰 누각 3건 보물 지정 예고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2: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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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침계루 - 스님 강학 공간으로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롭게 건립된 입지적 특성 우수
▲ 순천 송광사 침계루

[뉴스스텝] 국가유산청은 '순천 송광사 침계루(順天 松廣寺 枕溪樓)', '안동 봉정사 만세루(安東 鳳停寺 萬歲樓)', '화성 용주사 천보루(華城 龍珠寺 天保樓)' 3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19일 지정 예고한다.

조선시대 사찰누각(寺刹樓閣)은 중심 불전 앞에 위치하여, 많은 신도가 모여 예불과 설법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에서 일주문→사천왕문(금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건축유산임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사찰누각 중에서 보물로 지정된 건은 4건에 불과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불교계의 협력을 통해 2023년부터 전국 사찰의 누각 38건에 대한 '예비건조물문화유산 가치조사'를 실시했고, 이 중에서 관계전문가 검토와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17세기~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 및 중창(重創)된 조선후기 사찰누각 3건을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조계산송광사사고(曹溪山松廣寺史庫)” 중수기를 통해 1668년(숙종 14년) 혜문스님이 중건한 것으로 확인되며, 주요 목부재(평주, 대량, 중량, 종량 등)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결과에서도 1687년에 벌채된 목재임이 확인되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침계루는 정면 7칸, 측면 3칸에 보를 세 겹으로 쌓는 삼중량(三重樑) 구조의 대형누각이다. 일반 대중을 위해 대웅전 등 주불전 전면에 설치되는 일반 사찰누각과 달리 승려들의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으로, 주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누각의 기둥이 경상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계류변 누각건축의 배치방식과 같은 기법으로 건립된 것으로 볼 때 전라도와 경상도 간 건축기법의 교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1680년 건립되어 ‘덕휘루(德輝樓)’라 불렸으며, 1818년 중수한 후 큰 훼손이나 변형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봉정사동루기(鳳停寺東樓記, 1534년)', '천등산봉정사덕휘루기(天燈山鳳停寺德輝樓記, 1683년)' 등 건립과 중수과정 등이 기록된 내부 편액을 통해 건물의 변천과 사찰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

가구는 1고주 5량가로 위치에 따라 기둥과 보의 조합을 다양하게 했고, 장식을 절제한 초익공, 평난간 등은 봉정사 내 다른 건축물과의 위계에 따라 규모와 양식을 달리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대웅전의 중심축에 위치하는 건물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현 서울 동대문구)에서 수원 화산의 현륭원(顯隆園)으로 옮기고, 명복을 기리기 위해 그 능침사찰로 용주사를 건립하는 과정 속에서 1790년(정조 4년) 건립되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천보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의 2층 누각으로 위층은 강당으로, 아래층에는 양옆에 긴 돌기둥(장대 석주)을 설치한 중층 구조로, 누각의 아래층을 통해 뒤편의 위쪽 기단으로 올라가는 누하진입 방식이다.

가구구조는 무고주 5량가로, 두꺼운 널빤지로 만든 사다리꼴의 기둥인 판대공이 종도리를 받치고 있고, 초익공 앙서 위에는 연화(연꽃 문양)를 조각하는 등 조선후기(18세기말)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상층 강당은 양옆의 익랑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이는 궁궐 건축의 주건물 양옆에 부속채를 배치하는 유교적 건축요소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원찰(願刹)의 특징을 살필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순천 송광사 침계루' 등 3건의 문화유산에 대하여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우수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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