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현장 배치 135일째, 185가정 이용… 호평 속 순항중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5 1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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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월평균 급여 수준 207만원…98명중 40명은 월 2회 분할 지급
▲ 외국인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상시모집 안내 웹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시는 지난해 9월 3일 시작해 135일째를 맞는(1월 16일 기준)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행 초반 우려와 달리, 실제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가정에서는 “성실하고 밝고 아이들을 좋아해요. 꼼꼼해요. 책임감이 강하고 정말 부지런해요. 순식간에 지저분했던 아이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등등 가사관리사를 칭찬하는 이용 후기가 많다. 가사관리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향상된 삶의 질을 얻게 됐어요. 필리핀에서 처음 올 때보다 더 좋은 삶에 만족해요. 몇 년을 더 이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해요” 등등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의견이 많다.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가정(서울시 거주 12세 이하 자녀 양육)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현재 185가정으로 증가했다.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정도 795가정으로 현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85가정을 유형별로는 한자녀 102가정(55.2%), 다자녀 75가정(40.5%), 임산부가 있는 8가정(4.3%) 순이다.

시범사업 기간 중 서비스 취소 가정은 총 35가정으로 이 중 24가정은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발생했고, 이후에는 고객의 사정에 의해 월 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즉시 대기가정 충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취소사유로는 이용가정의 사정에 의한 경우가 28건으로 고객단순변심 및 시간조정 불가 25건, 해외이주 1건, 이용가정 자녀문제 2건이며, 가사관리사 사정에 의한 경우가 7건으로 이탈 2건, 한국어 미숙 2건, 영아케어 미숙 2건, 개인사정 1건이다.

서비스 개시 전 업무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서비스 제공업체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되는 만큼 우려와는 달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이용가정에서는 아이돌봄 위주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희롱 및 성폭행, 인권침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현재까지 이로 인한 가사관리사의 고충 상담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서비스 개시 후 큰 이슈는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이었다. 입국이후 빠른 서울살이 지원을 위하여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을 토·일·공휴일 등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서비스 초기 1일 2가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관리사를 위하여 47명중 32명(68%)은 이용가정이나 숙소 등에서 해결이 가능했으나, 그렇지 못한 15명(32%)는 공원, 지하철 역사 내 휴게 장소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휴식할 장소가 여의치 않았던 15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이용가정 인근의 서울청년센터 4명, 도서관박물관 5명, 주민센터 2명, 복지관 1명, 어린이병원 1명, 기타 2명(숙소, 이용가정)에게 안내했다. 현재는 49명 중 37명(76%)은 숙소를, 12명(24%)은 이용가정을 쉼 내지 식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 원(최저 154만 원~최고 283만 원)이며, 98명 중 40명은 고국 송금 등을 위해 월 2회(10일, 20일) 분할 지급을 받고 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일부 한국의 문화, 서울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는 전했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지하철역에서 가까우며, 숙소 내 개별 세면대 및 샤워장이 구비되어 있다. 숙소비용은 방크기, 1·2인실에 따라 적게는 35만 원에서 많게는 49만 원이며, 월평균 46만 원 수준으로 서울시내 평균가 59만 원에 비해 13만 원 정도, 강남구 평균가 70만 원보다는 24만 원 정도 저렴하며,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1인당 월 4만 원 정도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오는 2월 말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부서인 고용노동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한다는 방침이다.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도입 취지, 시범사업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 시범사업 기간 중 대기가정이 7~800가정이 꾸준히 있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의 전국단위 가사관리사 수요조사에서 관내 가사서비스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952명을 제출한 바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라며 “아울러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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