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윤씨가옥 새단장 추진… '다시 여는 윤씨가옥' 홍보영상 공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1 1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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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효황후 윤씨 생가서 친일파 집으로 규명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진
▲ 옥인동 윤씨가옥 현황

[뉴스스텝] 1919년경 지어져 오랜 기간 잊히고 훼손됐던 ‘옥인동 윤씨가옥’(종로구 필운대로9가길 7-9)이 새 단장 후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된다.

‘옥인동 윤씨가옥’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소실을 위해 지은 한옥으로, 과거 윤덕영의 조카이자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지면서 1977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으나 사실관계가 규명되면서 문화재에서 해제된 후 오랜 시간 훼손·변형된 채 오늘날까지 빈집상태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2022년 말 가옥을 매입하여,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네거티브 헤리티지(Negative Heritage, 부정적 문화유산)인 윤씨가옥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 및 가치 평가를 위한 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하여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옥인동 윤씨가옥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진 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중 1편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가 2월 21일 공개된다.

이번에 첫 번째로 공개되는 1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경성의 아방궁’으로 불렸던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짚어본다. 벽수산장은 윤씨가옥과 인접해 있었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양식 저택으로, 윤덕영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병원, 유엔군 지부 등으로 활용됐던 벽수산장은 1966년 발생한 화재로 파손된 채 방치되다가 1973년 철거됐다.

1편 인터뷰이로 참여한 이경아 교수와 건축가 김원천, 김찬중은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비롯해 오랜 시간 개인의 영역에서 삶의 경계를 켜켜이 쌓아온 윤씨가옥이 공공의 영역으로 개방되는 과정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경아 교수(서울대학교 건축학과)는 당시 세력가들 사이에서 나타났던 ‘과시하는 저택’과 ‘주거 한옥’의 조합, 이른바 이중생활 경향을 볼 때 윤씨가옥이 소실댁으로 지은 한옥을 넘어 벽수산장과 짝을 이룬 건축물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김원천 소장(참우리건축 한옥연구소)은 윤씨가옥이 1848년 헌종이 후궁의 처소로 지은 창덕궁 석복헌과 공간구성, 규모, 배치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며,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평면과 기술자들을 동원해 지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찬중 대표(THE_SYSTEM LAB 건축사사무소)는 각각의 시대상과 요구를 반영해 유연하게 자기 효과를 발휘했던 집터의 생활사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이는 향후 지역 기반 공공시설로 개방될 윤씨가옥 리모델링 설계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2편~4편은 윤씨가옥 프로젝트 추진 절차에 발맞춰 오는 6월과 10월, 2025년 2월 공개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서울한옥 4.0 정책의 일환으로 일상속 한옥, 새로운 한옥, 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되어왔던 네거티브 헤리티지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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