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광복 80주년 기획전시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2 12: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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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전통적 공간체계가 무너지고, 일제강점기 서울이 식민 도시로 변하는 모습 전시
▲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기획전시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한양도성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기획전시를 2026년 3월 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전시는 ‘일본에 의한 한양도성 훼철’을 주제로 한양도성 훼철의 시작, 식민통치를 위한 도시계획, 한양도성 위에 세워진 시설물, 경계가 허물어진 한양으로 구성된다.

한양도성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도읍지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곽이다. 도성에는 8개의 성문과 2개의 수문이 있었으며 전체 길이는 약 18.6km에 달했다. 한양도성은 수도와 지방을 구분하는 물리적 경계이자 왕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었다.

'성문, 두 팔을 잃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한제국 내정에 본격적으로 간섭했고, 한양도성은 일본의 침탈과 근대화가 맞물리며 훼철되기 시작했다.

1907년 일본의 압력으로 설치된 성벽처리위원회는 숭례문, 흥인지문, 오간수문, 소의문 부근의 성벽 철거를 결정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후 한양도성은 일본의 도시계획 사업과 식민통치 시설물 조성 등으로 훼손됐고, 서울의 도시공간은 식민지 정책에 맞는 형태로 바뀌었다.

'205원에 팔린 돈의문' 1915년 돈의문은 도로 확장을 이유로 205원 헐값에 낙찰된 후 철거됐다. 일본은 한양의 도로를 정비하는 도시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돈의문 일대 도로를 확장하기 위하여 돈의문을 철거했다. 성문의 목재는 경매로 205원 50전에 팔리고, 석재는 도로공사에 사용됐다.

'경계가 허물어진 한양' 일제강점기 근대화와 도시 정비라는 명목 아래 도성이 훼손되며 한양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오백여 년 이어진 한양의 전통적 공간체계가 무너지고, 서울은 식민 도시로 변화해 갔다.

한양도성 자리에 조선신궁(1925년), 경성운동장(1925년), 경성측후소(1932년) 등의 식민통치 시설물과 대규모 주택지가 조성되며 해당 구간의 성벽이 철거됐다. 일본은 식민통치 정책에 따라 숭례문과 흥인지문 등은 보물로 지정하며 보존하는 한편 다른 성벽과 성문들은 관리 없이 방치되어 허물어졌다. 1928년 혜화문과 광희문의 문루는 노후로 인한 위험성과 경비 부족을 핑계로 헐렸다.

'사라진 돈의문, 모형으로 복원' 돈의문의 복원 모형을 공개하여 관람객들이 사라진 성문의 형태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돈의문 모형은 서울시의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의 복원 도면, 근대기 돈의문 사진, 전문가 자문 등을 반영하여 제작했다. 모형의 축척은 1:25이며, 제작 기준 시점은 1899년 전차 선로가 돈의문 홍예에 부설되기 이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에 의해 한양도성이 훼철되는 과정과 서울이 식민통치를 위해 개조되는 모습을 근대기 사진, 신문, 지도,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로 만나볼 수 있다.

'한양도성 훼철, 한양의 경계를 허물다' 전시는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 율곡로 283, 2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양도성 훼철의 역사를 되새기고, 도성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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