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기록원, 잊힌 항일의 기록 60년 만에 복원하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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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 편찬 1966년 '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 및 편지 해석
▲ '독립운동소사' 관련편지

[뉴스스텝] 경상남도기록원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실상을 담은 '경남독립운동소사' 단행본 원고 노트에 대한 한자 해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2024년 변재괴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기록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지역 독립운동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연구자와 시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해석된 기록물은 독립운동가 석당 변상태(卞象泰, 1889~1963) 선생이 집필한 원고 노트 7권과 편지 6점이다. 이 노트는 1996년 변상태 선생의 아들 초암 변지섭(卞志燮, 1926~1999)이 정리·간행한 단행본 '경남독립운동소사'의 기초 자료로, 집필 과정의 흔적과 수정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원고의 한자와 옛 문체를 정밀히 판독하고 현대어로 옮기는 해석 작업을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수행했다.

노트에는 경남 각 지역의 3·1 만세운동을 비롯해 의열단 활동, 상해임시정부 및 국내 항일단체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해석 과정에서 간행본과 원고의 차이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원고에는 ‘약산 김원봉’, ‘고헌 박상진’, ‘소해 장건상’,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 서술이 존재하지만, 간행본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빠져 있다. 간행본 편찬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누락 됨으로써, 원고 노트가 지닌 사료적 가치가 한층 더 부각 된 것을 알 수 있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이번 해석을 통해 '경남독립운동소사'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경남지역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문화 유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록은 민간이 주도해 편찬한 지역 독립운동사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기록원은 향후 해석본을 연구자와 도민에게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와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역사 인식과 기록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일수 경상남도기록원장은 “이번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노트 해석은 한 개인이 남긴 기록이 세대를 넘어 도민의 역사로 되살아난 뜻깊은 작업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민간기록물의 발굴과 보존을 통해 모두가 함께 기억을 이어가는 기록문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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