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라감사 이상황의 호남일기’ 국역본 발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2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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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상황의 도정 수행 일지인 ‘호남일기’를 전라감영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역해 출간
▲ 국역본 표지 이미지

[뉴스스텝]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감사인 이상황(1763~1841년)이 재임시절에 도정을 수행하면서 작성한 일지인 ‘호남일기(日記)’를 국역해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상황은 효령대군 후손으로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으며, 국왕의 비서기구인 승정원 승지를 지내고 전라감사에 임용됐다. 이후 대사헌과 이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올라 오랫동안 재상의 지위에 있었다.

‘호남일기’는 그가 1810년(순조 10) 7월부터 1812년 3월까지 1년 8개월간 전라감사를 수행한 기록이다. 다른 전라감사의 일지와 달리 처리한 공사(公事: 조선시대 감사가 처리한 사무) 건수가 매일매일 기록돼 있으며, 하루 평균 공사 건수는 110건 정도였다.

이상황은 매일 같이 도의 행정을 수행했으며, 공식적인 휴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과 추석 명절에도 군현에서 올라온 소장을 처결했고, 몸이 아플 때만 업무를 보지 않았다.

특히 ‘호남일기’에는 전주한옥마을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기록도 남아 있다. 1811년 4월 8일 기록에 전라감사 이상황이 저녁때 가마를 타고 오목대에 올라 관등놀이를 참관했으며, 풍악을 울리고 수령들과 노닐다가 밤늦게서야 감영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 오신 날 오목대에서 전라감사가 참여하는 관등놀이가 펼쳐진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호남일기’에는 △전라감사가 잘못이 있는 수령을 잡아다가 곤장을 친 일 △망궐례(望闕禮 :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각 지방의 관원이 궐패(闕牌)에 절하던 의식)와 제례를 지내는 시간 및 방식 △진상품 품목과 진상하는 방식 △지방관들이 감사를 알현하는 의식 △감사 행차 구성 등 전라감사가 도정을 수행하는 실제 모습들이 간략하지만 생생하게 실려 있다.

시는 전라감영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 행사 진행 시 이번에 발간된 ‘호남일기’를 활용해 고증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책 속 내용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구성하는 등 풍성한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노은영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번역은 전라감영 활성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라감영이 다채롭고 풍부한 문화콘텐츠로 채워져 전주시 문화 융성의 한 축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일기’의 국역 작업은 이동희 전주문화연구회 회장(前 전주역사박물관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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