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영월,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학술포럼 성료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9 1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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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 광산’ 학술포럼을 열고, 석탄(탄광) 문화 재조명
▲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학술포럼

[뉴스스텝]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영월관광센터에서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 포럼을 지난 28일 개최했다.

이번 학술 포럼은 11월 1일부터 열린 광업 관련 문헌 특별전 '기록의 힘, 광산'과 연계한 것으로 영월의 탄광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석탄 산업 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염경화 조사연구과장은 ‘광산(탄광) 자료의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경화 과장은 광산 관련 문헌 기록의 보존 중요성과 박물관형 연구 모델을 통해 자료 조사·연구, 전시, 교육까지 연계된 활용 방안을 발표했으며, 해외 선진 사례와 비교하며 영월이 광산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이어 두 번째 주제는 아리랑아카이브 진용선 대표(강원특별자치도 문형유산위원)가 ‘일제강점기 마차리 탄광 사진 자료의 발굴과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진용선 대표는 “1935년 11월 28일 영월화력발전소의 발전용 탄 공급 기지로 강원도에서 처음 문을 연 영월광업소는 올해가 햇수로는 개광한 지 90년이 되는 해이다.”라고 말하며,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 초반의 영월 탄광 사진의 발굴 과정을 돌아보고, 사진 자료 발굴의 의의를 의미 있는 정보 유출, 중요한 증빙 자료, 콘텐츠 활용 등 자료보관(아카이빙) 관점에서 필요성을 주장했다.

주제 발표 이후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가 좌장으로 ‘석탄 산업 유산의 가치와 활용’의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 1의 지정토론은 국립민속박물관 이건욱 전시운영과장과 김태수 폐광지역활성화센터 소장, 정의목 (재)영월문화관광재단 이사가 참여해, 석탄산업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도시브랜드 자산 발굴 방안을 논의했다.

이건욱 과장은 박물관에서의 가치와 활용을 보았을 때 광산은 그야말로 ‘금광’이라고 언급하며, 활용 방안도 전시·체험·교육 운영 등 광범위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박물관들과 교류도 가능한 주제로 협업을 통해 광산 콘텐츠를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수 소장은 영월은 강원 남부 탄광촌(도계·태백·정선)과는 차별화된 역사 문화도시이자 박물관 도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광산(탄광)’ 전시와 학술 포럼을 보며 지역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문화도시 영월’이 각인됐다고 전했다.

정의목 이사는 마차리 영월광업소 자료를 폐광 이후 사라져 대한석탄공사와 석탄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 문의했으나 전부 폐기됐다고 전달받았다며, 그 후 자료를 모았는데 이번에 발굴된 사진들을 살펴보며 기록성을 넘어 그 속에 내포된 인문학적 환경과 사회적인 현상들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제 2의 지정토론은 박현욱 전 서울역사박물관 학예부장과 우승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김선애 다정해도 대표가 참여해 문헌 자료의 신뢰성과 디지털 자료 보관소 구축의 현실적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현욱 부장은 마차리 탄광과 관련된 자료들은 영월 탄광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를 증명하고 재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견된 사진 가운데 영월 탄광의 옛 모습을 가장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하 학예연구관(강원특별자치도 문형유산위원)은 내년 국립민속박물관 ‘탄광의 민속문화’를 조사할 계획에 있어, 이번 발제와 토론은 그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매우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김선애 다정해도 대표는 영월이 문화도시를 통해 변화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이번 전시와 포럼은 ‘기록의 힘이 필요한 문화도시, 기억 공유의 힘으로 생동하는 도시문화’를 잘 보여주며, 문화도시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 포럼에는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 사단법인 폐광지역활성화센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폐광 지역 관계자와 시민 등 여러 기관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발표 내용을 경청했고, 탄광 문화 관계자와 기록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포럼 이후, 광업 관련 희귀 문헌과 사진 자료를 수록한 ‘기록의 힘, 광산’ 도록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이 도록은 ‘기록의 힘, 광산’에 전시된 문헌을 비롯해 우리나라 석탄산업 문헌 250여 점과 사진, 논고가 실린 370여 페이지 도록은 우리나라 석탄 산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영월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산의 기록과 석탄산업 유산이 가진 잠재적 가치를 조명한 이번 포럼과 출판기념회에 참여자들은 대한민국 탄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영월이 문화도시를 통해 탄광문화를 재조명하고, ‘석탄광산(鑛山)에서 문화광산(光山)으로’ 제2의 광산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는 영월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박상헌 (재)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석탄산업 유산을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지속 가능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며, “이번 포럼이 문화도시로서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유산 보존 체계를 확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어두운 석탄광산에서 빛나는 문화광산으로’라는 브랜드명으로 ‘제2회 한국공공브랜드 대상’ 정책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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