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반했던 나주의 어팔진미·소팔진미 다시 태어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3 1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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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향토음식체험문화관 새롭게 개관 … 식문화 체류형 관광 활성화 도모
▲ 나주시가 향토음식 문화 맥을 이어왔던 ‘나주시 향토음식체험문화관’을 위탁체제로 전환해 지난 2일 개관식을 가졌다. 문화관은 차별화된 음식에 관광문화를 접목시킨 앵커스토어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나주시)

[뉴스스텝] 전라남도 나주에서 임금에게 진상했던 보배로운 음식인 ‘어팔진미’(魚八珍味), ‘소팔진미’(蔬八珍味)를 계승해 오늘날 관광객들이 맛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다.

나주 고유 음식문화 맥을 이어왔던 나주시 향토음식체험문화관이 음식·관광·문화를 융복합한 새로운 앵커스토어로 새롭게 출발한다.

앵커스토어(anchor store)는 고객을 유인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는 핵심 상점을 의미한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2016년 최초 개관해 직영해왔던 ‘나주시향토음식체험문화관’을 전문성을 더한 위탁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2일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문화관에선 영산강과 나주평야의 풍부한 산물로 만든 독특한 음식 자원을 활용해 ‘목사밥상’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차별화된 음식 체험을 통해 방문객을 유입하고 문화·관광을 접목시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목사밥상은 나주의 옛 지방 수령과 방백들이 임금께 바쳤다고 전해지는 고급 음식인 어팔진미와 소팔진미에서 착안해 개발한 1인 한상차림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팔진미는 영산강과 그 지류인 황룡강, 몽탄강에서 잡히는 여덟 종류의 물고기(참게·숭어·뱅어·웅어·잉어·자라·장어·복어)를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소팔진미는 영산강 유역 기름진 토양과 나주평야에서 생산한 여덟 종류 채소(미나리·마늘·두부·녹두묵·생강·참기름·열무·겨우살이)로 만든 음식을 의미한다.

문화관은 목사밥상 체험관 운영, 도시락·밀키트·디저트 등 먹거리 상품 개발과 더불어 나주읍성투어, 다이닝, 숙박 등을 연계한다.

앞서 문화관은 효율적 운영과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공개모집과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11월 1일부터 위탁체제로 운영 중이다.

수탁자는 전국 12대 종가 중 하나인 ‘나주 남파고택’ 9대 종부인 강정숙 씨로 향토음식문화 계승에 힘써온 대표 인물로 꼽힌다.

강정숙 종부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싱싱한 제철 재료와 잊혀져가는 지역 향토음식을 나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이어가고자 한다”며 “목사밥상 차림에서 정성스런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엔 윤병태 나주시장, 이재남 시의회의장, 지역 도·시의원, 강정숙 남파고택 종부,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문화관 새 출발을 응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는 예로부터 기름진 나주평야 농산물과 서남해안으로 연결됐던 영산강의 수산물을 기반으로 풍부한 음식문화가 형성된 지역이다”며 “향토음식체험문화관을 중심으로 목사밥상이라는 대표 음식 브랜드 육성을 통해 음식관광이 500만 관광시대 한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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