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3.1절 맞아 31만 원 기부한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 현손녀 눈길…"간호사 언니 힘내세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8 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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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진 양이 간호사를 응원하는 문구와 돈을 모았던 토끼 저금통을 들고 박성식 병원장, 김미영 간호부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스텝] 3.1절 맞아 31만 원 기부한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 현손녀 눈길…“간호사 언니 힘내세요”

“많은 어려움에도 끝까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켜온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3.1절 맞아 고사리손으로 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호사를 응원하는 한 독립운동가 후손이 화제다.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경북 칠곡군 출신 장진홍 의사의 현손인 장예진(장동초·4) 학생이다.

장 양은 지난 27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을 찾아 박성식 병원장과 김미영 간호부장을 만나 간호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31만 원을 전달했다.

장 양은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만세삼창을 해 주목받았다.

기념식 참석 후 내년 3.1절까지 31만 원을 모아 고조할아버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문구점에서 토끼 저금통을 구매했다.

장 양은 매일 1천 원을 모으기로 결심하고 저금통에‘애국 토끼’라고 적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예인 포토 카드를 즐겨하는 친구들과의 만남까지 자제하는 노력으로 용돈을 아껴가며 저금통에 차곡차곡 동전을 모아 나갔다.

장 양 아버지인 장준희(칠곡군청 주무관) 씨도 수시로 토끼 저금통에 모인 금액을 알려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지역사회에 장 양의 아름다운 도전이 알려지자 김재욱 칠곡군수까지 응원하고 나섰다.

장 양은 초등학생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던 유혹을 이겨내고 지난 15일 목표로 했던 31만 원을 모았다.

간호사들은 장 양이 쓴“소리 없는 영웅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합니다”라는 글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김미영 간호부장은“사명감으로 환자를 간호하고 있지만 인간인지라 순간순간 지치고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어린 학생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장 양은“코로나 때부터 늘 고생하는 간호사 언니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되어 언니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진홍 의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 1962년 건국 공로 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군 왜관읍 애국 동산에는 순국 의사 장진홍 선생 기념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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