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광복절 기념 장충단 '호국의 길' 투어 운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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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이하여 장충단공원 ‘호국의 길’ 도보 투어 특별 운영
▲ 안내판

[뉴스스텝] 서울 중구 남산자락 아래 있는 장충단공원.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 장충체육관과 유명 제과점·족발 골목 근처의 공원, 동국대 학생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 등 세대별로 기억하는 장충단공원의 모습은 서로 다를 것이다.

하지만 세대를 초월하여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장충단공원에 담긴 시련의 역사와 애국충정.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공원 곳곳에 서려 있다.

서울 중구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 투어를 진행한다. 혹서기인 7~8월에는 문화해설사 투어 프로그램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나 광복절을 기념하여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의 도보 코스를 특별 운영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 코스는 큰 호응을 받아 모집과 동시에 신청이 조기마감 되었다. 문화해설사 없이도‘서울 중구 스마트관광 전자 지도’ 앱을 통해 거점별로 음성 해설을 들으며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투어 장소인 장충단공원 입구로 이어지며 코스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투어는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이준 열사 동상 ▶이한응 열사비 ▶유관순 열사 동상 ▶3.1운동 기념탑 ▶국립극장으로 이어진다.

공원에 들어서면 장충단을 세우게 된 내력을 알려주는 장충단비를 마주하게 된다. 순종이 직접 새긴‘장충단’(奬忠壇)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장충단은 을미사변으로 순국한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고종황제의 명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현충원이다. 일제강점기 동안 장충단을 공원화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를 세우기도 했으나, 장충단비는 광복 후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장충단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공원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이준 열사와 이한응 열사의 동상을 차례대로 만날 수 있다. 1919년 파리 세계평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청원했던 유림 대표자 137인,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이준 열사, 외교관으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한응 열사.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간절히 분투했던 그들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투어의 절정은 유관순 열사의 동상과 3.1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맞이하게 된다. 독립만세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유관순 열사 동상의 시선 끝은 박문사 터에 날카롭게 꽂히고 있으며 19m 19cm의 높이인 3.1독립운동 기념탑은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의 뜨거웠던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립극장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우리나라 예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건립한 국립극장은 한국전쟁 중에는 대구에 있다가 명동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투어에 참여한 어린이는 “학교에서는 아직 배우지 않은 역사라서 낯설게 느껴졌지만 다같이 걸으며 우리나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중구에서 보내준 문자를 통해 우연히 도보투어에 대해 알게 되어 저녁에 산책할 겸 신청했다”라며 “장충단공원에 이런 역사적 상징들이 자리해 있는 줄 몰랐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금 독립에 대해 상기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도보 투어가 장충단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나라의 독립과 광복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중구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충단 호국의 길 투어는 9월부터 정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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