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는 쇼핑 편의를, 유통업계에는 활기를! 서울 중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5 09:15:12
  • -
  • +
  • 인쇄
전통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추진돼 지역상권 활성화와 주민편의 증대 기대
▲ 협약체결사진

[뉴스스텝] 지난 14일, 서울 중구가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에서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로 변경했다. 오는 11월 넷째 주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점포는 총 4곳으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이마트 청계천점과 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신당점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이다.

다만 △지에스수퍼마켓 중구만리점(GS더프레쉬 서울역센트럴 자이점)과 △지에스리테일 남산타운점(GS더프레쉬 남산타운점)은 점포 상황을 고려하여 기존 일요일 의무휴업을 유지한다.

중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쇼핑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지난 2012년에 처음 시행되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취지였지만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로 향하던 발걸음을 전통시장으로 옮기지 않고, 온라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으로 인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경쟁 구도에 있던 과거와 달리 유통업계 ‘판’자체가 변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오히려 대형마트 주말 휴업은 맞벌이 가구와 같이 주말에만 장을 볼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부정적인 여론을 자아내기도 한다.

대형마트 평일 휴업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편의성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은 이미 앞서 시행한 다른 지역 사례에서 증명됐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난 4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청주시, 서초구, 동대문구) 대형마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자 10명 중 8명(81%)은 일요일에도 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지난해 2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광역시가 시행 6개월 후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물론 주요 소매업과 전통시장 모두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울러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는 주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주변 전통시장의 풍부한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젊은 세대가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제는 대‧중소 유통이 힘을 모아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는 게 중구 시장 상인들의 의견이다. 지난 9월 진행된 중구 관내 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서울 중구 전통시장 상권발전소’(이하 상권발전소) 총회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에 대해 회원 86%가 찬성하며 상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표명했다.

상권발전소와 사단법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이하 스토어협회)는 지난 8월부터 각각 중구 내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를 대표해 서로 긴밀한 논의를 거치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에 대해 협의했다.

이에 10월 18일 중구청·상권발전소·스토어협회가 대·중소유통업 상생협력 협약(이하 유통업상생발전협약)을 맺으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의 평일 휴업에 동의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중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사전통지와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중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 후, 11월 14일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을 결정했다.

앞으로 구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지역상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보다 다양한 쇼핑 선택지를 통해 편리한 대형마트와 매력적인 전통시장을 두루 다니며 장을 볼 수 있게 되었다”라며 “이번 의무휴업일 변경이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이 상생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중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이 소비자들에게는 쇼핑편의를 제공하고 대형마트와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국 최초 의료·생명 특화 ‘국립강원전문과학관’, 원주서 개관

[뉴스스텝] 전국 최초로 의료·생명 분야에 특화된 ‘국립강원전문과학관(관장 손석준)’이 7일 오후 2시, 과학관 빅뱅광장에서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국립강원전문과학관은 과학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지역사회가 오랜 기간 염원해 온 강원권 과학 문화 거점기관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이번 개관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강원

군위군 터링 선수단, 격려 속 첫 전국대회 출전

[뉴스스텝]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군 터링 선수단(지부장 이명숙) 및 군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관계자(사무장 오상경)들과 지난 6일 군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이번 간담회는 오는 11월 8일 열리는 ‘제5회 전국터링대회’ 출전을 앞두고, 군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통해 양성된 터링 선수단이 1차 자격교육과 2차 실습교육을 마친 뒤 터링 봉사활동을 이어온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첫 전국대회 출전을 앞

경기도의회 이병길의원, “복지예산 삭감과 부실 행정, 도민 체감 복지 위협, 투명한 관리와 개선 필요”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이병길 의원(국민의힘, 남양주7)은 11월 7일 열린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국을 상대로 장애인판매시설의 비리 의혹, AI 돌봄로봇 지원사업의 관리 부실, 극저신용대출의 회수율 저조 등 복지행정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복지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의 행정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병길 의원은 이날 감사 서두에서 “입동을 맞은 오늘, 혹독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