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칠판 너머 스승과 제자에서 한솥밥 먹는 사이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4 0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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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이수근 주무관, 10년 만의 뜻밖의 재회 ‘눈길’
▲ 10년만에 재회해 인사를 나누는 이수근 주무관(오른쪽)과 박은지 주무관(왼쪽).

[뉴스스텝]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충북 괴산군청의 색다른 재회가 눈길을 끈다. 10여 년 전 학원의 선생님과 제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강산이 변한 뒤 공직사회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

그 주인공은 박은지 주무관(35·문화체육관광과 축제팀)과 이수근 주무관(28·장연면). 박 주무관은 2021년 괴산군에 임용하기 전까지 약 8년간 수학학원 강사로 근무했다. 당시 만난 첫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이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의 기억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원에서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 반을 맡아 제자들 이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수근 학생은 이름이 유명 연예인과 같아서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이 익숙해서 혹시나 싶었어요.” 올해 초 인사발령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본 박 주무관은 언뜻 머릿속에 한 얼굴을 떠올렸다가 바쁜 일상으로 잊고 지냈다.

그러던 중 동료 직원이 “예전에 학원에서 근무한 적 있느냐”고 묻는 말을 듣고 “아, 수근이가 맞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곧장 연락을 취한 박 주무관은 10년 만에 제자와 재회했다. 박 주무관은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축하한다, 수근아”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고, 이 주무관은 “그때는 선생님, 지금은 동료라니 참 신기한 인연”이라고 웃었다.

이 주무관은 박 주무관이 학원 시절 직접 과자를 포장하고 이름표를 붙여 나눠주던 따뜻한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토목 전공이라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같은 곳에서 근무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묘하고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주무관은 발령을 앞두고 SNS에서 우연히 괴산군 홍보영상을 보고 박 주무관이 괴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장연면 발령을 받고 직원 명단을 통해 이름을 확인했지만, 혹시 기억하지 못할까 봐 먼저 연락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 주무관은 이어 “이번 인사에서 선생님과 같은 근무지로 이동하는 직원분이 있어서 혹시나 맞는지 물어봐달라고 얘기했다”라며 “선생님이 바로 전화를 해 주셔서 신기했고, 예전에 감사했던 마음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에는 학원 교실 너머에서, 이제는 공직사회에서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는 이제 지역 행정의 일선에서 함께 일하며 괴산발전을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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