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제2회 김복진미술상 수상작가전 등 개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8 0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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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작가 초대전 ‘낮은 물질들로 쓰여진 시’ 28일 개막식‧시상식 개최
▲ 낮은 물질들로 쓰여진 시_포스터

[뉴스스텝] 청주시립미술관은 제2회 김복진미술상 수상 작가 정현 초대전 ‘낮은 물질들로 쓰여진 시’와 지역 원로작가 4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기획전 ‘담대하게’를 오는 7월 27일까지 개최한다.

미술관은 28일 본관 1층에서 두 전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행사에는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지경수 (사)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장,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센터원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전시 시작을 축하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시상식에서 이범석 시장은 정현 작가에게 김복진미술상 상패와 상금 2천만원을 수여했다.

이 시장은 “김복진 선생님의 예술혼을 기리고 시민들과 청주 미술의 깊이를 공유하기 위해 귀중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작가들께 감사하다”면서 “문화예술과 함께 행복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수상작가전, 버려진 ‘낮은 물질들’로 인고의 시간 표현

김복진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청주 출신 예술가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 1901-1940) 선생의 작품 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청주시에서 제정한 상이다. 올해로 두 번째 수상자를 맞이했다.

전시 제목 ‘낮은 물질들로 쓰여진 시’는 침목, 폐목, 아스콘, 폐철근 등 기존의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재료들을 ‘낮은 물질들’로 명명해 이들이 겪은 시련과 인고의 시간, 견딤의 흔적들을 시처럼 함축해 표현했다.

작가는 재료 본연의 성질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공을 최소화하고, 물질에 담긴 시간성과 역사성,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더해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동시에 내포하는 입체적인 조형으로 확장시킨다.

전시는 △만져지는 시간: 질감은 생(生)을 형상화한 것 △조각 그리고 드로잉 △야외조각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미술관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높이 9m, 8m의 대형 콜타르 드로잉 신작이 중앙 계단 양쪽에 설치돼,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1956년 인천 출생 정현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원 조소과에서 수학하고, 이후 프랑스로 유학해 1990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첫 개인전 ‘정현 조각전’을 시작으로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선정, 2016년 프랑스 파리 IBU 갤러리 ‘서 있는 사람’, 2024년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출품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현 작가의 이번 전시작품은 미술관 1층과 야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지역작가 기획전, 4인 4색 청주와 충청권 미술의 기반 조명

시립미술관은 개관 이래 청주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미술의 근간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으며, 지역 미술인들에 대한 전시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원로작가 기획전 ‘담대하게’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청주 및 충청권 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원로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지역 미술사 속에서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김지현(회화), 문상욱(사진), 선환두(회화), 이돈희(조각)다. 모두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청주에 뿌리를 둔 중견‧원로작가들이다.

이들은 1950년대생으로, 수십 년간 각자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오랜 시간 미술교육과 협회 활동, 지역사회와의 교류 등을 통해 지역 미술의 토대를 다졌으며, 후학 양성과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전시 제목 ‘담대하게’는 작가들이 각자의 삶과 예술적 고투 속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창작을 이어온 담대한 태도를 상징한다. 이를 통해 지역 미술계 원로들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들의 창작 정신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에 그치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창작세계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청주미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로작가 4인의 작품은 미술관 2층과 3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박원규 시립미술관장은 “한국미술의 진취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정현 작가와, 청주 미술의 근간을 형성한 원로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두 전시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청주시민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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