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니와 봉주르, 단양군 도깨비 마을에 스며들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31 08:05:29
  • -
  • +
  • 인쇄
골프로 만나 황정산 품에 안긴 국경을 초월한 특별한 러브스토리
▲ 토니 말로니와 봉지현씨

[뉴스스텝] "방곡리? 원래 잠깐! 근데 9년?! 오미자 키우고, 김치 먹고, 막걸리 마시고… 나 이제 반쯤 한국 사람? 맞죠?!"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황정산이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곳. 이곳에는 골프에 대한 깊은 열정과 이국적인 러브스토리를 가진 부부가 정착해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한때 PGA 프로 생활을 했던 호주 출신 골프 선수 토니 말로니(Tony Maloney)와 그의 아내 봉지현 씨가 그 주인공이다.

토니 말로니는 프로 골퍼로서 PGA 투어를 포함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은퇴 후에도 골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PGA 투어에서도 수차례 상위 랭킹에 오르며, 강력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퍼팅 실력을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도 그의 실력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특히 유망주를 키우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의 지도하에 성장한 말레이시아 선수는 현재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토니 말로니 역시 미국 외 전 세계 티칭 프로 중 50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골프 인생을 바꾼 운명적인 만남은 말레이시아에서 이루어졌다.

레슨을 받기 위해 찾아온 봉지현 씨와 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 후 가정을 꾸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잠시 머물 계획이었으나, 방곡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족의 만족 덕분에 어느새 9년째 정착하게 됐다.

현재 부부는 봉지현 씨의 가족과 함께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으며, 농장의 규모도 작지 않다. 그러나 토니 말로니의 골프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특히, 방곡리에서의 생활을 활용해 골프와 교육,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봉지현 씨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살려 방과 후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도깨비 농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으로도 단양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부부는 마을 이장이자 도예가인 모승일 씨와 협력해 골프, 영어, 도자기를 접목한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농사일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으며, 자연의 변덕에 따라 오미자 수확량이 크게 달라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웃들과의 따뜻한 정 속에서 차츰 농사일의 요령을 익히며 작은 성공을 만들어갔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골프와 농사, 교육을 이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부부. 토니 말로니의 골프 철학과 봉지현 씨의 교육적 감각이 어우러지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동화처럼, 오늘도 방곡리에서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남대 2026 수시 경쟁률 6.30대 1… 의학과·수의예과 강세

[뉴스스텝] 전남대학교가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3,977명 모집에 25,055명이 지원해 평균 6.30대 1(정원내 6.5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해 수시모집 경쟁률(6.31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학생부교과(일반)’전형은 1,182명 모집에 7,890명이 지원해 6.68대 1(지난해 6.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부안군, 추석 명절 대비 관내 어항 안전점검 실시

[뉴스스텝] 부안군은 지난 10일 국가어항 격포항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시작으로 추석 명절 대비 어항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에는 해양수산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부안군, 한국어촌어항공단 등이 참여해 방파제·선착장 등 어항기본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특히,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과 쾌적한 이용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고창서 개막, 3일간 열전 돌입

[뉴스스텝] 고창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12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개막하며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12일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고창공설운동장에서 심덕섭 고창군수,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정강선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장, 13개 시·군 단체장, 선수단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오후 6시부터 진행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