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걱정 마세요" 저소득 독거노인 이사 도운 '은평구 모아센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3 08:05:27
  • -
  • +
  • 인쇄
치료 도중 요양병원에 입원한 저소득 독거노인의 이사 등을 도맡아 처리
▲ 청소 중인 모아센터 마을매니저들 모습

[뉴스스텝] “늘 들리던 기침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마음이 놓였어요.”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불광동에 거주하는 한 70대 할아버지의 사연에 은평구 ‘수리마을 모아센터’ 마을 매니저들이 힘을 모았다.

저소득(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이었던 할아버지는 병세가 악화돼 치료 도중 곧바로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던 집이었다. 집을 정리하고 이사를 해야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불광2동 주민센터에서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마을 내 위치한 ‘수리마을 모아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모아센터‘는 은평구 저층 주거지 내에 설치된 마을 관리 사무소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간단 집수리, 짐 정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리마을 모아센터에 근무하는 마을 매니저들은 약 일주일간 해당 집을 방문해 집 안을 청소하고 짐을 정리했다. 장롱, 서랍장 등 가구는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해 따로 배출했고, 특히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폐기하는 대신 이를 필요로 하는 인근 어르신 쉼터에 기부했다.

이를 본 이웃은 “늘 들리던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모아센터에서 대신 집을 정리해 준 덕분에 무사히 입원하고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평구는 지난 10월부터 해당 지역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자 수리마을 모아센터(불광동 189-7)를 새롭게 열었다. 이 외에도 녹번 산골마을(녹번동 71-19), 산새마을(신사동 237), 향림마을(불광동 76-7)에 각각 모아센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 대부분은 경사가 가파른 고지대에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는 마을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현재 다섯 명의 마을 매니저가 2교대로 근무 중이다.

내년에도 모아센터는 ▲주거 취약계층의 짐 정리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간단 집수리, 노후 멀티탭 교체) ▲생활편의 제공(무인택배함 운영, 폐건전지·폐의약품 수거) ▲지역 구석구석 안전관리(골목길 야간 안심 순찰, 상습 재해 지역 순찰 및 예방조치) ▲마을 환경 정비(무단투기 쓰레기 청소 등)와 같은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모아센터를 통해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살펴 마을 주민들의 가까운 이웃이자 조력자로서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북도, 김제 벼·논콩 피해 현장 방문… 신속한 복구 대책 추진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는 김제시 죽산면 일대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잦은 비로 벼와 논콩 재배 농가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10월 26일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과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번 현장 방문은 김관영 전북특별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도·김제시청 관계자 및 농가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벼 수발아 피해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영화로 힐링한 DAY2’

[뉴스스텝] (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순자)는 10월 25일(토) 오전 10시, HD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울산 동구 자원봉사자를 위한 “영화로 힐링한 DAY2”를 실시했다. ◈ 본 행사는 올 한해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고한 여러 자원봉사단체들 선정하여 감사의 마음과 쉼을 선물 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참여한 단체로는 환경정화 단체, 의용소방대, 적십자봉사회, 자율방범대, 푸드뱅크 지원(사랑의 빵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 “대전의 역사와 예술, 춤으로 되살아나”

[뉴스스텝]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은 26일 유림공원(유성구 봉명동)에서 열린 2025 대전십무 공연에 참석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 의지를 밝혔다.(사)정은혜민족무용단이 주관하는 2025 대전십무는 대전의 역사, 자연, 인물 등을 춤 예술로 형상화한 열 개의 작품으로, 2014년 홍동기의 음악과 정은혜의 안무로 완성돼 그동안 대전의 정체성과 정신을 형상화해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