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에이펙 정상회의' 계기, 한국공예 장인의 손끝으로 미래를 빚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8 21:05:03
  • -
  • +
  • 인쇄
10. 27.~11. 30. 경주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공예전 ‘미래유산’ 개최
▲ 2025 한국공예전 미래유산 포스터.

[뉴스스텝]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과 함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주시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한국공예전 ‘미래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0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공예문화의 가치와 철학을 조명하고, 에이펙(APEC)이 지향하는 ‘연결·혁신·번영’의 정신을 공예의 언어로 풀어낸다.

최병훈, 정다혜, 정구호 등 대표 작가 36명의 작품 66점 전시, 한국공예의 우수성과 미래가치 조명

한국공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원로 장인부터 신진작가까지 총 36명이 참여한다.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등 작품 66점을 통해 ‘수월성’, ‘전승과 협업’,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공예의 가치와 미래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한국공예의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적 품격을 보여주는 1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 1세대 김익영, 옻칠공예가 정해조, 섬유예술가 장연순, 가구예술가 최병훈과 박종선, 유리조형가 김준용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익영 도예가는 조선백자의 전통을 현대로 잇는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 도예의 지평을 넓혀왔다. 정해조 공예가는 한국 현대 옻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가로, 2021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유엔(UN) 총회 방문 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작품이 전달돼 주목받았다. 장연순 작가는 섬유예술가 최초로 2008년에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최병훈 작가는 한국에서 예술과 가구를 경계 없이 결합한 ‘아트 퍼니처’ 분야를 개척했다. 박종선 작가는 영화 '기생충' 속 가구를 디자인하며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꽃 형태의 유리 작품으로 잘 알려진 김준용 작가는 2025년에 일본 가나자와 국제 공예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부에서는 공예의 전승과 협업을 주제로, 공예가 만들어내는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무형유산 갓일(입자장) 보유자 박창영과 5대째 전승자인 박형박 작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갓’을 전시해 한국 전통 기술이 현대 콘텐츠와 이어지는 문화적 연결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기장 명예 보유자이자 직계 가족인 이봉주, 이형근, 이지호 작가는 3대를 이어온 기술과 장인정신의 계승을 작품으로 증명한다. 창작 기획자 정구호는 금속 장인과 협업해 완성한 '반닫이'로 공예의 새로운 표현 영역과 협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2022년 한국인 최초로 로에베 공예상을 수상한 정다혜 작가는 전통 말총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과거의 기술과 오늘의 감각이 조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공예의 방향성을 탐구한다.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금성, 폐유리병을 새활용품으로 되살린 박선민, 재활용 재료로 장신구를 제작한 조성호 작가 등이 자연과 인간, 예술이 공존하는 공예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들의 작품은 자원순환과 창의적 재생을 통해 공예가 환경과 사회를 잇는 예술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에이펙(APEC)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경주 문화공간 ‘하우스오브초이’에서 연계 전시 ‘공생’도 진행, 지역과 세대를 잇는 도예작품 선보여

이번 전시와 함께 같은 기간(10. 27.~11. 30.) 지역문화공간 ‘하우스오브초이’에서 연계 전시 ‘공생’도 열린다. 경주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현대 분청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온 윤광조 작가를 비롯해 이헌정, 유의정 등 주목받는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하우스오브초이 요석궁 1779’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도예 작품들은 지역문화와 예술의 공존을 주제로 전통 공간 속에서 현대 도예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진 전통의 정신이 미래 유산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라며, “문체부는 공예가 국민의 일상에 더욱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수원특례시, 겨울철 도로 폭설 신속하게 대응한다… '동절기 도로 제설 종합대책' 수립

[뉴스스텝] 수원특례시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계획안을 담은 ‘2025~2026 동절기 도로 제설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먼저 지난겨울 폭설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인력과 장비 운용 기준을 반영한 제설 매뉴얼을 재정비해 대응체계를 강화했다.또 긴급 제설 작업을 할 때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진기지 12개소를 확보하고, 자동염수분사장치와 열선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 초기 강설

보은군, 제23회 속리산 문장대 등반대회 개최

[뉴스스텝] 충북 보은군은 가을 정취가 절정에 이르는 11월 2일 속리산에서 ‘제23회 속리산 문장대 등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속리산 관광협의회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속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널리 알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등반코스는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출발해 세심정휴게소를 거쳐 문장대 정상에 오르는 왕복 6km 구간으로 운영되며,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생명지킴이와 함께하는 농약안전보관함 점검 실시

[뉴스스텝]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생명지킴이와 함께하는 농약안전보관함 점검’을 오는 11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실시한다.‘농약안전보관함 관리사업’은 자살 수단 통제 사업의 일환으로, 농약 사용 시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음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의 사후관리 사업이다.이번 점검은 농약안전보관함이 보급된 식현1리, 식현2리, 웅담1리, 자장리, 장파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