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늘어나는 지역축제, 트로트 공연으로 전락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20:05:16
  • -
  • +
  • 인쇄
지역축제만 급증, 지역주민 참여율ㆍ외부방문객수ㆍ1인당 관광소비액은 감소
▲ 전북도의회 늘어나는 지역축제, 트로트 공연으로 전락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정규 의원(임실)은 제417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지역축제가 급증했지만,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관심은 떨어지고 진부한 트로트 공연에만 의존하고 있는 지역축제 문제를 지적했다.

전북자치도의 지역축제는 2024년 기준 88건, 예산만 450억원 이상이다. 2018년과 비교해 축제 수는 87.2%(42건) 늘고, 예산은 69.7%(18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축제 참여율은 2019년 61.3%에서 2023년 27.5%로 폭락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의 외부 방문객 비율도 5.86% 줄어 50.77%에 불과하며, 1인당 소비액도 12.13% 감소해 7,800원 수준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지역축제가 우후죽순 늘어났을 뿐 정작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관심은 싸늘하다”며, “이제라도 전북자치도가 선제적으로 나서 지역축제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보다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접근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로트 가수 등 연예인이 참가하는 축제도 늘어났다. 2022년 25개에서 2024년 50개로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지역축제가 트로트 가수 공연이 중심이 되면서 축제 본연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연이 열리면 팬들이 몰려오지만, 지역 주민은 뒷전이고 공연이 끝나면 바로 떠나버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박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10분 남짓한 공연을 위해 한 명의 유명가수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면서도 정작 지역 예술인은 한참 못 미치는 출연료를 받고 작은 무대나 한가한 시간대에 배치되고 있다”며, “지역축제의 중심이 되어야 할 예술인은 제대로 설 자리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암울함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도에서 지원하는 축제 선정 기준을 재정비해 지역예술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축제예산에서 일정 비율을 지역예술인 지원금으로 배정하고, 유명 가수와 지역예술인이 함께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발전과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지역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때 진정한 지역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제1회 증평군 아동돌봄 박람회 성황...돌봄의 미래를 현장에서 보다.

[뉴스스텝] 충북 증평군이 22일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아동돌봄 박람회’가 지역 돌봄기관·학부모·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마련된 이번 행사는 민선 6기 핵심가치인 ‘행복돌봄’ 정책의 구현을 위한 실질적 소통 플랫폼으로 평가받았다.박람회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에서 ‘아동돌봄 비전선포 퍼포먼스’가 진행돼, 군이 지향하는 아동돌봄 정책의 방향성과 미래 전

대구시교육청, 대구 중학생 71명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뭉치다!

[뉴스스텝] 대구시교육청은 11월 22일 구남중학교에서 15개 팀 71명의 중학생이 참여하는 ‘2025 중학생 경제 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캠프는 학생의 성장 단계에 따른 실생활 중심 경제 문제 해결 역량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 체험 활동을 넘어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실질적 사회문제를 학생의 시각에서 다루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형 경제교육으로 구성됐다.‘동성로 상권 살리기를 위한 창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강태오, “앞으로 네가 밟을 길은 꽃길인 걸로 하자”...김세정 앞에 직접 하얀 꽃길 깔았다! 뭉클

[뉴스스텝] 강태오가 김세정 앞에 하얀 꽃길을 깔아주며 로맨틱한 밤을 선사했다.지난 21일(금)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기획 권성창/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5회에서는 영혼이 뒤바뀐 이강(강태오 분)과 박달이(김세정 분)가 진정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체험하며 서로의 마음에 더욱 가까워졌다. 영문도 모른 채 영혼이 뒤바뀐 이강과 박달이는 자초지종을 확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