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시설이용료(주차비) 인상’은 제주 자연 유산의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새로운 관점에서 재고되어야!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9:30:09
  • -
  • +
  • 인쇄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고태민 위원장은 제441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지난 7월 입법예고된 ‘한라산국립공원 시설사용료 징수 규칙 전부개정규칙안’(주차료 등 인상)과 관련한 질의에서, “현재까지 제주 도정에서 1개의 주차 면수도 늘리지 못하고 문제가 산적한 상태이기에, 바람직한 대안 모색 등이 이루어진 뒤 주차료 인상 조례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러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이번 인상안은 기존 주차료에서 인상률이 5~13배에 이르는 것이어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에서는 지난 해 12월 물가대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주차료 인상안을 상정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2025년 1월 전체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인상하는 것이어서 인상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자연공원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국립공원의 공원시설사용료는 그 시설의 설치에 소요된 비용과 그 유지․관리비율을 고려하여 실비의 범위에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계절별, 성수기와 비수기, 평일과 주말 등 차등 적용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당시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주차료를 올리면 갓길 주차가 더 늘어나 더욱 혼잡해질 수 있는 점, ▶도내 유사 기관의 주차료와 비교해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점, ▶버스 운행 증차, 환승주차장 확충 등이 전제되어야 할 필요성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올해 1월 12일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음에도 7월이 되어서야 입법예고한 부분은 물가 변동 등의 측면에서 유효한 것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2025년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5.17(2020년 100)였는데, 2025년 7월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는 116.52로(통계청 발표자료) 1.35 포인트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월에 승인받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결과가 7월 현재도 유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도 요구된다.

더욱이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지난 수십년 간 주차 가능 면수를 단 1면도 늘리질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등산객이 몰리면 주차공간이 없어 길가 주차 등 여러 민원과 사고 위험성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증설 없이 일방적인 주차료 인상을 제기한 것이어서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주차료 관련 문제는 비단 공원의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라산 관련 제주특별자치도 도정의 철학과 중장기 전략의 난맥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태민 위원장은 “더 많은 남녀노소 도민과 국민, 세계인들이 한라산을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전망과 구체적인 방안을 설정하고 한라산 관련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환경 보존 담론 만으로는 한라산에 대한 지속가능성과 도민 삶의 비전을 제시할 수 없기에, 다양한 시각에서 보전과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OB맥주(주) 전주지점, 세밑 한파 녹이는 '사랑의 온기' 전달

[뉴스스텝] OB맥주(주) 전주지점이 26일 전주시를 찾아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성금 300만 원을 쾌척하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채용석 전주지점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해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기탁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주시 저소득 계층의 생계 지원 및 복지시설 지원 등 필요한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례군, 2025년 어르신 생활을 돕는 마을활동가 활동보고회 및 2기 발대식 개최

[뉴스스텝] 전남 구례군은 지난 25일 구례군 노인회관에서 ‘2025년 어르신 생활을 돕는 마을활동가 활동보고회 및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올해 네 번째 개최하는 간담회는 어르신 생활을 돕는 마을활동가들과 읍면 담당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1년 동안 활동했던 내용들과 느꼈던 소감을 발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또한, 2025년 11월 13일자로 마을활동가 1기 임기가

대구달성교육지원청–초록우산, 학생맞춤 성장지원금 2,000만 원 전달

[뉴스스텝] 대구달성교육지원청은 11월 26일 오후 2시 청사 회의실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학생맞춤 성장지원금’ 전달식을 연다. 이번 전달식은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들의 기본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보호자를 통한 지원이 어려운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이주배경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지원금은 경제·의료·주거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10명의 학생(가정)에게 각 200만 원씩, 총 2,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