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조선후기 제주 출신 유학자 변경붕 관련 고문서 124점 기증 받아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8 18:35:18
  • -
  • +
  • 인쇄
원주변씨제주도종친회 신도파 문중 대대손손 간직해 온 귀중한 고문서· 고문헌 확보
▲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조선후기 제주 출신 유학자 변경붕 관련 고문서 124점 기증 받아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조선후기 제주 출신 유학자 변경붕(邉景鵬)의 후손으로부터 귀중한 고문서 및 고문헌 등 124점을 기증받았다.

원주변씨제주도종친회 신도파 문중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 온 이 자료들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제주의 사회・경제상과 유학자의 삶을 조명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변경붕의 6대손인 변해기 씨(원주변씨제주도종친회 신도파회장)가 보관해 오던 것이다. 문중에서는 올해 박물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조성될 예정인 가칭)제주역사관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종회(宗會)의 결정을 거쳐 해당 자료들을 기증하게 됐다.

기증 자료 중 상당수는 조선후기 성균관 전적, 대정현감, 만경현령, 사헌부 장령, 이조 참의 등 내외관직을 두루 거친 변경붕과 관련한 자료가 다수 차지한다.

기증 자료에는 1794년(정조 18) 정조가 제주도에서 시행한 과거시험에서 변경붕이 논(論) 부문 수석을 차지한 내용을 담은 ‘탐라빈흥록(耽羅賓興錄)’이 있다. 이 책에는 당시 급제자 명단과 과문(科文)이 함께 수록돼 있다. 그 외 변경붕의 시권(試券, 과거시험 답안지), 홍패(紅牌, 문과급제 교지), 고신(告身, 관직 임명장), 차첩(差帖, 녹봉이 정해지지 않은 관직자를 임명하면서 내린 임명장), 개인 문집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집안의 호구단자(戶口單子), 명문(明文, 토지매매문서), 장택기(葬擇記), 원주변씨 족보 및 가승(家乘), 기타 유학서(儒學書) 등 다양한 종류의 문서도 함께 기증됐다.

특히 제주도에서 처음 확인된 조선후기 제작 ‘동국팔도대총도(東國八道大摠圖)’와 유사한 지도책도 포함돼 학술적 가치를 더한다.

기증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문중의 변해기, 변창구, 변택춘 씨는 “박물관 기증을 통해 훼손과 도난의 위험에서 벗어나 문중 자료들을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자료들이 전시와 연구에 적극 활용돼 원주변씨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오랫동안 지켜온 집안의 귀중한 자료를 선뜻 기증해 주신 뜻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기증은 도내 마을과 개별 집안[문중] 소장 자료에 대한 자발적 기증의 마중물이 될 것이며, 빠르게 사라져가는 제주 향토자료를 발굴・수집・연구하는 허브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023년 8월 제주학(濟州學)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학연구센터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협업을 통해 올해 말까지 해당 기증자료들의 탈초·번역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대구시의회 박종필 의원,'대구아리랑 보전 및 진흥 조례안'대표 발의

[뉴스스텝] 대구시의회 박종필 의원(비례대표)이 9월 5일, 제319회 임시회에서 대표 발의한 '대구아리랑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이 문화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대구아리랑’은 대구 지역의 생활상과 정서를 담고 있는 향토 민요로, 팔공산, 금호강 등의 묘사나 지역 사투리 등 대구의 지역적 특색을 담은 가사가 특징이다.박 의원은 “대구 지역 고유의 향토 민요인

강북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 운영

[뉴스스텝] 울산 강북교육지원청은 6일 울산교육연구정보원과 울산과학관에서 강북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과 지도력(리더십)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이번 프로그램에는 초등 135명, 중등 91명 총 226명이 참여했으며, ‘배움의 지도(리더), 나눔의 지도(리더)'를 주제로 7개 체험 활동과 특강이 진행됐다.학생들은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그리기(드로잉)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직

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대구광역시 지하안전위원회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대표 발의

[뉴스스텝] 대구시의회 육정미 의원(비례대표)이 9월 5일, 제319회 임시회에서 대표 발의한 「대구광역시 지하안전위원회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기획행정위원회 안건 심사를 통과해 9월 12일, 제3차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육 의원은 “최근 지역 내 잇따라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도심지 지하 개발의 급증과 노후 지하 시설물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중대한 현안으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