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신이문 지하보차도에 ‘비명 인식 비상벨’…비명만 질러도 112 연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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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공간 공모 선정…안전 사각지대 없애는 ‘선제 대응’
▲ 비명 인식 비상벨

[뉴스스텝] 서울 동대문구가 범죄와 안전사고에 취약한 지하공간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신이문 지하보차도에 ‘비명 인식 비상벨’을 설치하고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신이문 지하보차도는 신이문역 바로 앞에 위치해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지만, 길이에 비해 비상벨 수가 적어 위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여성·청소년과 야간 보행자의 불안이 크다는 점에서 안전시설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서울시 ‘2025년 지하공간 비명 인식 비상벨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돼 신이문 지하보차도에 최신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비상벨을 시범 도입했다. 이 장치는 기존 비상벨과 달리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주변에서 특정 단어를 포함한 비명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 등 사전에 등록된 비명성 음성이 일정 수준 이상 감지되면 곧바로 사이렌이 울리고, 경찰 상황실과 자동으로 연결돼 현장 음성이 전달된다. 이용자가 비상벨 위치를 찾아 누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비명을 지르는 것만으로 신고와 초기 대응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동대문구는 이번 설치를 시작으로 지하보차도, 지하보도 등 폐쇄적 구조로 인해 불안감이 큰 공간을 중심으로 안전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범죄 예방 효과와 이용자 만족도 등을 분석해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하공간은 구조상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사고가 나면 대응이 늦어지기 쉬운 대표적인 안전 사각지대”라며 “비명 인식 비상벨처럼 실제 위급 상황에서 바로 작동하는 장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위험을 감수하는 통로’가 아니라 ‘안심하고 지나는 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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